기획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
기획이라고 하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좁은 범위에서 보면 그렇게 볼 수 있겠지만, 이 책은 그 범위를 인간사 모든 일 들로 확장시킨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
저자는 이 것을 기획의 본질, 즉 인간사 모든 일의 본질로 정의했다.
그럼 어떻게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까?
저자는 두 가지 코드를 등장시킨다. P코드와 S코드다.
Problem에 해당하는 P코드와 Solution에 해당하는 S코드.
"나에게 나무를 자를 여덟 시간을 준다면, 나는 먼저 여섯 시간을 도끼를 날카롭게 하는 데에 쓰겠다."라고 링컨이 말했다고 한다. 출처가 불분명해 어디서는 6시간이고 어디서는 4시간이고 하지만 그건 중요한게 아니다. 중요한 건 주어진 시간의 75%의 시간을 나무를 베는 행위가 아닌 도끼를 가는 사전 작업에 쓰겠다고 말한 부분이다.
저자도 이 말을 빌어 동일하게 주장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P코드 즉 문제를 올바르게 규정하는 것에 전체의 75%정도의 시간을 사용해야 한다고. 문제만 제대로 규정한다면 실상 해결책은 자연스레 뒤따라 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견해다.
기획자는 늘 '문제의식'을 가지고 '평범한 현상'도 '문제의 현상'으로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 『기획은 2형식이다』
문제의식은 '이게 최선일까?', '다르게 해볼 순 없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조직에 합류한지 얼마 안 된 사람일수록 이런 문제의식을 갖게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대부분의 조직에서 돌아오는 건 두 가지 정도의 반응이다.
첫번째는 '알겠으니까 그럼 총대메고 니가 바꿔봐!'라는 반응. (여담이지만 그놈의 총대는 왜들 그렇게 매라고 난리들이신지.)
두번째는 '니가 뭘안다고, 지금까지 이렇게 한데는 다 뜻이 있는 거야!' 라는 식의 반응. 그 뜻이 뭔데요 라고 당돌하게 물어보고 싶지만 싸퐁피퐁!이 될게 뻔하다.
이런 식으로 한 두번 좌절을 겪어가며 문제의식은 점점 사라진다. 슬프지만 현실이다.
하지만 좌절하고 있을 수 만은 없다. 어디를 가든 내가 원하는 환경은 없기 때문에, 이 환경에서 일을 되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고, 우린 이것을 해결해야 한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끈기와 열정, 생각의 체력을 강조했다.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를 찾아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 핵심문제를 찾을 때까지 생각을 멈추지 않는 끈기와 열정, 그리고 생각의 체력. - 『기획은 2형식이다』
이 책을 읽고 내가 현재 맡고 있는 시장의 문제가 무엇일지 생각해 봤다. (참고로 난 중동지역과 터키시장을 담당하는 리테일 마케터다) 계획 대비 매출이 부진한 것, 영업 이익이 좋지 않은것. 이것은 문제로 인해 일어난 결과이고 현실이지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 과잉재고, 신규 사업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나오지 못하는 것. 이것 역시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 이런 것을 그동안 문제의 본질로 오해했기 때문에 올바른 해결책이 나오지 못했다. 스스로 문제의 본질을 새롭게 규정해 보았다. 역시 P코드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여기에 밝히긴 어렵지만, 하나하나 해결책을 찾아 적용해 볼 예정이다.
고수와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그것이 고수가 되는 첫걸음입니다. - 『기획은 2형식이다』
세상에 고수는 많다. 항상 겸손하고, 현실을 직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