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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Nov 19. 2017

미디어 패권을 둘러싼 플랫폼 전쟁

전 세계 미디어 산업의 패권을 둘러싼 플랫폼 전쟁이 시작 되었다.

과외가 필요해

요새는 초/중/고 학생들만이 아닌 대학생들도 과외를 받는다고 들었다. 과외를 받는 이유야 많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1:1로 배움의 효과를 극대화 하는 거라 생각한다. 미디어 기업에 몸담고 있으면서, 이전 글에서도 밝혔지만 엔지니어에서 마케터로 경력전환을 했다. 시간은 흘러 연차는 쌓였는데, 그걸 뒷받침할 만한 능력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중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된 김조한님의 글을 보며 업계의 트렌드와 전략 등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사실 이런 분에게 속성으로 미디어 과외를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학창시절엔 한번도 과외를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었는데 말이다) 가능할리 없는 생각을 접어두고 있었는데, 이럴수가!! 이 분이 책을 내신 것이다.

미디어 패권을 둘러싼 전쟁을 그린 책 <플랫폼 전쟁> !!

  

       김조한 저, 플랫폼 전쟁, 메디치미디어 출판, 2017



이 책을 받기 까지 사실 우여곡절이 있었다. 두바이 출장을 앞두고 있던 상태라 출장에 가져가려고 온라인 예약 주문 시작되자 마자 주문을 넣었다. 출장 전 날까지 책이 배송되지 않아, 문의 해보니 같은 아파트 다른 동으로 오배송이 되었다는 걸 확인했다. 결국 출장 기간 2주동안 읽고 싶은 궁금함을 참고 돌아와서 하루만에 다 읽었다. (미디어 업계 종사하고 계신 분이 아니라면 쉬이 읽힐 책은 아닐 수도 있)


책은 크게 3부로 나뉜다. 각각 미국의 플랫폼 파워, 중국의 플랫폼 굴기, 한국의 미래 전략을 다루고 있다.

플랫폼 업체를 다룬 기사를 단순 열거하는 글과 책은 있지만,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업계에서 미디어 가이로 통하는 저자에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수집한 '점'들을 미디어 업계에서 10년 넘게 일한 경험과 통찰력으로 의미있는 선으로 꿰어 내었다.


미국의 플랫폼 파워

미국의 플랫폼 파워를 다룬 1부에서는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으로 대변되는) 소셜 네트워크의 전략을 이야기 하였다. 각 기업의 전략을 간략히 제목으로만 소개한다. 디테일은 책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넷플릭스의 전략

1) 콘텐츠 규모 조절과 '몰아보기'

2) 독점계약과 더욱 길어진 러닝타임

3) 지역독점 콘텐츠에 '오리지널' 타이틀 붙이기

4) 평범한 콘텐츠로 황금시간대를 점령하라

5) 고전 중인 로컬마켓은 최고의 현지화로 돌파하라

6) 원수였던 케이블TV/유료방송 기업들을 파트너로 끌어들여라

아마존의 전략

1) 월정액의 현지화와 중국 시장 건너뛰기

2) 글로벌 딜과 AWS의 힘

3)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와 오리지널 확장

4) 소규모 콘테츠 제작자들과 파트너십을 맺어라

5) 스포츠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6) 쇼핑 없이도 비디오를 볼 수 있는 요금제

애플의 전략

1) 우리도 오리지널 콘텐츠로 간다

2) 적자를 낼 수 없는 서비스를 만들어라

3) 콘텐츠가 아닌 플랫폼으로 돈을 버는 '애플 세금'

SNS의 전략

1) 넥스트 TV 플랫폼으로 진화하라

2) 빅이벤트는 국경 없는 방송으로 간다


중국의 플랫폼 굴기

2부에서는 이미 한국을 뛰어넘고, 미국과 글로벌 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기업인 완다, 소후TV, 아이치이, 텐센트의 전략을 이야기 하였다. 역시 간략히 각 기업의 전략을 제목만 기록하였다. 기업 이름 자체가 생소한 사람들도 많을 거라 생각이 든다. 미디어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기업으로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완다의 전략

1) 미국의 가치를 구입하고 활용하라

2) 제작사·배급사·극장의 수직계열화

소후TV의 전략

1) 미국 드라마에 특화된 플랫폼

아이치이의 전략

1) 한류를 추방하라

2) VIP 드라마로 유료 가입자를 확장하라

3) 대만을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라

텐센트의 전략

1) 핵심 고객을 위해 모든 UX와 UI를 바꾼다

2) 자체제작과 네트워크 영화로 고객과 리스크를 모두 잡아라

3)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로 광고 시장을 장악하라

4) 뮤직 플랫폼에 비디오를 얹어라


한국의 미래 전략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한국의 미래 전략을 이야기 하였다. 사실 1부/2부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상당히 많은 기업 정보 및 전략, 구하기 힘든 구체적인 수치와 도표가 포함되어 있다. 읽으면서 페이지 접고 밑줄 긋고, 읽은 후 별도 정리하는데 더 시간이 걸릴 정도였다. 얼마나 많은 페이지를 접었는지는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가 될거라 생각한다.

3부를 쓴 것은 그 미래 전략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저자의 한국에 대한 애정이라고 생각한다. 미디어 뿐만 아닌 다른 많은 분야에서도 한국은 외국의 거대 플랫폼 기업들에 종속되고 있는 현실이다. 플랫폼의 힘이 강력하여 이제는 어떻게 손을 써볼 방법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한국의 미래 전략을 썻다. 이 3부로 인해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겠다. 이 책을 시작으로 한국의 미래 전략이 건설적으로 논의가 시작될 수 있게 되길 바라며 소개글을 마친다.

접고 밑줄 긋고 또 접고!!

  




P.S

책의 종이 재질이 약간 과장해서 잡지 재질처럼 느껴질 정도의 고퀄이다.

심지어 책에 실린 도표와 사진들은 올컬러!

One more thing - 디자인적 취향은 각자 다를 수 있지만, 내가 이 책을 소개해준 사람들 중 유독 대부분의 여성들은 책 표지에 대해 네거티브한 반응을 보임. (표지가 읽기 싫게 생겼다거나, 참고서 같다는 등)

현재 2쇄들어간 걸로 알고 있는데, 3쇄 때는 찍기 전 표지 디자인 피드백한번 받아보심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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