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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Dec 17. 2017

중국어 두 번째 수업

타이 꾸이러~

두 번째 중국어 수업. 

첫 경험은 지났으니 괜찮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신호 연결이 되는 30여 초의 시간 동안 두근두근하다. 

그렇게 연결된 두 번째 수업. 첫 번째 쌤이 어린 학생 느낌이었다면, 두 번째 쌤은 나이가 조금은 있으신 여성분 같았다. 니하오로 인사 하시길래 첫 수업때 배운대로 니하오로 가볍게 받았다. 그래서인지 바로 중국어를 이어가신다. 정신 줄을 놓칠뻔 했으나 금새 다시 부여잡고, "저기요, 죄송하지만 제가중국어를 모르는데요..." 라는 고백(?)에 바로 한국어로 인사해 주시는 명랑함. 왠지 모를 편안함이 느껴졌다. 


나의 중국어는 초 실용 중국어다. 철저하게 회화에 그것도 내가 처할 만한 상황에서 쓸만 한 말만 빠르게 배우는 게 목표다. 첫 시간에 자기 소개를 배웠고, 두 번째 쌤에게 처음에 배운 자기 소개를 써먹어 봤다. 역시 칭찬으로 수업을 이끌어 주신 덕분에 근자감이 샘솟았다. 그러다 무언가를 가르쳐 주시는 와중에 어디 선가 혼선 처럼 이상한 남성분 목소리가 섞여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한국어로? 쌤도 약간 당황하신 듯 했다. 자세히 들어보니 아파트에서 하는 경비아저씨의 방송이였다. 아마도 쌤이 한국에와서 살고 계신 듯 했다. 한국분과 결혼을 하신 것일지도? 어찌됐든 그 방송소리에 둘 다 한바탕 웃었고, 수업 분위기도 더 화기애애 해졌다. 


중국어를 왜 배우려고 하냐고 물어보길래, 얼마 전 중국으로 출장을 다녀온걸 말해줬는데 그 이후부턴 나의 호칭이 사장님이 되어 버렸다. 딱히 정정하진 않았다. 수업은 시종일관 나의 질문과 쌤의 답변 및 보충 설명으로 진행되었다. 나는 미팅 중 물어볼 만한 말들을 하나하나 물어나갔다. "잘 부탁 드립니다는 뭔가요?", "이거 될까요?는요?", "그래서 얼마죠? 는 뭐죠?" 이런 질문들이 이어졌다. 그런 와중에 꼭 기억한 말 "타이 꾸이러~" 한국말로는 "너무 비싸요" 가 되겠다. 이렇게 쓰고 보니 무조건 깎으려고만 하는 어글리 코리언이 된 것 같아 살짝 부끄럽다. 



Take it easy! 물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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