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어묵 2개와 구글 드라이브에 이어지는 글이다.
2천원으로 내가 좋아하는 어묵 2개를 먹을지, 구글 드라이브 100GB 한달 사용료를 지불할 지 고민을 하던 차에, 페이스북에서 아래의 글을 만났다. '꿈의 놀이터'를 support 해주세요!
요 며칠 읽고 있는 책이 <가난이 조종되고 있다>라는 책 이어서 더 그랬는지 모르지만,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봤다.
Q. 내가 좋아하는 어묵 안 먹어도 괜찮을까?
A. 물론 괜찮다
Q. 구글 드라이브를 이용한 클라우드의 편리함 포기해도 괜찮을까?
A. 무료로 제공하는 기본 15GB로 어떻게든 가능할 것 같다는 대답이 나왔다.
그래! 그럼 매월 쓰는 그 돈을 여기에 후원하면 어떨까?
그래서 매월 적은 돈이지만, 3천원을 정기 후원 하기로 했다. 이 글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 수 도 있을 것 같다. 몇 천원 되는 돈 가지고 째째하게 다 하면 되지 않나? 맞는 말이다. 이 정도 금액이면 다 해도 나한테 그리 부담이 되는 돈은 아니다. 하지만 내 삶의 우선되는 가치를 정리해 보고 싶었다. 주식이 아닌 간식으로 먹는 음식에 쓰는 돈과, 내 생활을 조금 더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서비스에 쓰는 돈, 그리고 누군가에겐 교육과 돌봄의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는 돈. 어떤 것이 나에게 더 가치있는 것일까? 삶에는 필수비용과 잉여비용이 있을 것 같다. 필수비용은 우리의 의식주를 해결해 주는 비용 일 것이고, 잉여비용은 문화생활, 취미생활 등 우리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해주는 비용일 것이다. 이번에는 누군가의 필수비용을 위해 나의 잉여비용을 포기해 보기로 했다. 나는 그것 없이도 살 수 있고, 누군가는 그것 없이 살아가기 힘들 수도 있다.
말이 너무 거창해 졌다. 가벼운 결정이었고, 앞으로도 이런 가치가 충돌한다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쫒아 살아가고 싶다. 말로만 하고 싶지 않다. 작지만 힘을 보태고, 살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경험수집의 시대, 경험수집잡화점 에 놀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