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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Mar 09. 2018

힘 빼고, 가볍게 해내는 끝내기의 기술

<FINISH(피니시)>를 읽고

어린 시절 생각이 참 많았다. 신중하다는 칭찬도 들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어른이 되었을 때 생각만 하는 어른이 되었다. 다행히 <실행이 답이다>를 대표로 여러 책을 읽으며 서서히 실행력을 키울 수 있었다. 원래 금방 동기부여에 빠지는 스탈이었는데, 실행력을 탑재하니 많은 일들을 벌일 수 있었다. 시작이 많아졌으니 마무리도 그만큼 잘 해나가야 할 텐데, 끝내기는 항상 2% 부족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다. 제목을 봤을 때 딱 내가 찾는 책이다 싶었다.  FINISH(마무리) 오늘 소개할 책이다.

피니시, 존 에이커프, 다산북스, 2017


책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나는 부재 속에 살고 있었다. '끝'의 부재 속에서.

그리고 이제는 마무리 기술을 배울 때다. 더 늦기 전에.

 


완벽주의를 타파하고 목표하는 바를 끝까지 완수하고 싶다면, 재미는 맨 처음 챙겨야 할 요소다.



이 책을 읽으며 신기한 점을 발견했다. 마무리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놀랍도록 시작을 방해하는 그것과 닮아있다는 것이다. 시작하는 것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가 바로 '완벽주의'다. 그래서 스티븐 기즈는 <지금의 조건에서 시작하는 힘>에서 시작하도록 마음먹게 하는 생각의 허들을 낮추는 것을 설명하며 지면을 많이 할애하였다. 그런데 이 완벽주의는 무언가를 마무리하는 것에도 동일하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저자도 오죽했으면 완벽주의의 반대말을 '목표 달성'이라고 했을까! 시작에 있어서도, 마무리에 있어서도 완벽주의는 반드시 버려야 할 마음가짐이자 태도다. 그러나 이것에서 자유로워진다고 해서 목표하는 바를 끝까지 완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존 에이 커프는 그 과정에서 맨 처음 챙겨야 할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고, 그것은 바로 '재미'였다. 왜 저자는 다른 것도 아닌 재미를 가장 처음으로 챙겨야 한다고 말했을까? 수치적으로 먼저 본다면, 스스로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 목표를 고른 사람들의 만족도가 최대 31퍼센트 높았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어떠한 일을 진행함에 있어 만족도가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경험해본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즐길 수 있는(재밌는) 목표를 선택하면 성과가 46퍼센트 증가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번엔 경험을 근거로 이야기를 해보자. 나는 현재 다양한 사람들과 많은 온/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하루 15분 독서, 30일 매일 글쓰기,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등의 모임을 총 180여 명의 사람들과 진행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점 중 큰 두 가지가,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와 (백수로 생각하는 분들이 종종 있지만 한 전자회사에서 마케팅/기획일을 하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채팅방(10개)을 운영하는 지다. 이런 질문을 많이 듣다 보니, 스스로도 생각해 보았다. 곰곰이 생각해 봐도 결국은 내가 이것을 좋아하고 재밌어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이 이르렀다. 책을 읽고 책 이야기를 하는 것이 너무 재밌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과 독서모임에서 그 일들을 할 수 있으니 그런 방이 많아질수록 재미는 커져갔다. 글쓰기 모임 또한 마찬가지다. 글을 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스탈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다양한 글들을 보는 재미가 글쓰기 모임의 또 하나의 매력이다. 이렇다 보니 주위에서 다른 종류의 모임도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는 권유를 종종 받는다. 가령 운동 모임 같은 모임. 하지만 아직까진 그럴 계획이 없다. 내 스스로 재미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로 돈을 받고 하는 것도 아닌데, 재미가 없다면 도무지 오래 이어갈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진행하는 모든 모임을 끌고 가는 원동력은 확실히 '재미'라고 생각하기에, 이 책의 저자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 있었다.


저자의 심플한 조언으로 책 소개를 마치려 한다.

즐겨라! 그거면 된다. 아니, 그게 전부다. 당신의 목표는 재미있는 것이어야 한다. 당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책마다 선정한 하나의 메시지를 마음에 더 깊이 새기기 위해, 직접 필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손으로 한 자 한 자 적으면서, 마음에도 깊이깊이 새겨지기를.

그리고 나를 또 다른 삶으로 이끌어 주기를!!







경험수집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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