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부의 추월차선>으로 알려진 엠제이 드마코의 신간이다.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이라는 부제를 붙인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작의 내용을 업데이트 정리한 완결판이다. 제목을 이해하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보인다. 언스크립티드(Unscripted). 저자는 ‘스크립트'를 남들이 정해놓은 각본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각본에서 탈출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말 그대로 ‘언스크립티드’인 것이다.
그렇다면 그 각본에서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까? 역시 저자가 말하는 건 ‘변화’였다.
변화 없이 변화 없다! 이것이 성공을 위한 위대한 비법임을 당신을 믿을 수 있겠는가? 별 새로울 것 없는 선언이라고? 글쎄, 정말 그럴까? 변화는 불편한 선택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변화 없이 변화를 이루려는 시도를 한다. 누구나 긍정적인 결과들을 원하지만 아무도 기존에 선택한 것을 바꾸고 싶어 하지 않는다. (책 본문 중)
저자는 사람들이 변화 없이 변화를 이루려는 시도를 한다고 지적했다. 누구나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지만, 변화라는 불편한 선택을 하진 않는다. 기존에 선택한 것을 바꾸고 싶어 하지 않으며, 그 결과 짜여진 각본에서 살아가게 된다.
이 책은 변화에 대한 실질적인 팁 들을 담고 있다. 사업을 바라보는 저자의 발랄하고 아이디어 넘치는 시각을 통해 얻는 인사이트 또한 넘쳐난다. 평소에도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저자의 말을 통해 한번 더 집중해 봐야겠다고 생각한 부분도 있었다.
불평과 괴로움은 기회다. 한 시간 전에 나도 말라버린 베이컨 기름으로 끈적거리는 프라이팬을 닦으면서 툴툴거렸다. “난 이게 싫어!” 당신이 싫어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라. 별 것 아닌 것 같거나 멍청한 소리로 들리더라도 그냥 넘겨버리지 말라. 더 편리한 것을 바라는가? 덜 괴로운 것을 바라는가? 바로 거기에 추월차선 아이디어가 있다. (책 본문 중)
저자는 아래와 같은 몇 가지 키워드를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검색해 볼 것을 조언했다. (이건 형편없어요, 나는 질렸어요, 정말 답답하고 짜증 나요, 내가 왜…해야 하나요? 등) 이것들을 키워드로 검색해 보면, 잠재적 아이디어의 보물함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평과 괴로움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것이다.
업계에 기획으로 잘 알려진 남충식 작가는 <기획은 2 형식이다>란 책을 통해, 기획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말한 불평과 괴로움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획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세상의 스크립트(각본)를 적어보기 시작했다. 누구나 익숙해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에 의문을 품어보기로 한 것이다.
왜 우측보행을 해야 하는가? 버스는 왜 정류장에서 서야 하는가? 왜 사람들은 이어폰 마이크를 들고 통화를 할까? 왜 월요일은 유독 피곤하게 느껴질까? 등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일들에 반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그리고 내 삶이 어떤 각본을 따르고 있는지도 고민해 봐야겠다. 각본에서 탈출하려면, 각본이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일 것이다. 인생의 각본에서 언스크립티드 하자.
추천 강도 : (매우추천/추천/쏘쏘/그닥/보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