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기본적으로 미래를 비관적으로 본다.
무슨일을 하든 잘 안될거라고 생각하고 시작한다. 그편이 실제로 일이 잘 안되었을 때, 충격을 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 역시 예상되로 안됐구나. 그럼 그렇지' 이런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시작하면, 꽤나 즐겁게 꾸준히 한다.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아서인지, 대부분의 일들은 예상을 뒤엎고(?) 잘 된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결과를 기대할법도 한데, 여전히 결과를 비관적으로 보는 자세는 변하지 않는다.
이런 자세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동일하게 드러난다. 기본적으로 관계에서의 기대를 거의 하지 않는다. 도울 수 있는게 있다면 힘껏 돕되, 그 사람으로부터의 무언가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이 또한 상처받지 않기 위한 거리두기 일지 모르겠다.
한때는 이런 삶의 태도를 바꾸어 보려 노력했으나, 잠시 효과가 있었을 뿐 어느새 원상복귀됐다. 그리고 이런 태도가 꼭 나쁜가하는 생각도 든다. 모두들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는게 아닐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밀이 <자유론>에서 말한 것 처럼, 그것 정도는 존중받아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