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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Mar 24. 2018

남들이 정해놓은 '일상'에서 탈출하자!(•̀ᴗ•́)و

오랜만에 의식에 흐름대로 써보는 글 (و ˃̵ᴗ˂̵)و


생각해보면 나는 일에 대한 열정이 크지 않다.

어떠한 일을 맡았을 때 반드시 성취해야겠다는 강려크한 의지도 없다. 한 때 워커홀릭이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대부분 그 과정에서 배우는 일이 재미있었을 때, 좀 더 시간을 내서 재밌는 일을 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사람이 재밌는 일만 하며 살아?"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그런 사람들에게 반문하고 싶은 질문이 있다. "재밌는 게 있긴 있어?"

일에서 (또는 삶에서) 재미가 없으면 의미라도 있어야 할 텐데, 둘 다 아니라면 의무로 살아가야 한단 말인가? 물론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가, 또 우리 부모님 세대까지도 부모라는 의무로 자신을 희생하며 살았음을 안다. 그것에 정말 감사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났지 않은가?



살아가면서 돈이 많으면 분명 편할 것 같다. 그건 인정한다. 하지만 돈 많음 = 행복은 분명 아닐 거다. 돈을 많이 벌어야 행복할 수 있다면, 악착같이 돈 버는 일에만 매달릴 거다. 그런데 돈이 행복을 보장해 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스스로 행복은 챙겨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 방법은 아마 다들 다를 테니 넘어가기로 하고)




3월에 읽은 책 <언플래트닝>, <언스크립티드> 두 권에서 동일한 인사이트를 얻었다. 한 책은 생각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고, 한 책은 부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결국은 두 이야기가 맞닿는 지점은 언(UN)- 이었다. 언플래트닝은 2차원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3차원의 세계를 경험했을 때 플랫 한 사고에서 벗어나듯이 생각에 있어 언(UN)플래트닝을 하자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언스크립티드도 누군가 정해놓은 스크립트(각본)에서 벗어나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언(UN)스크립티드다. 그리고 며칠 전 읽은 <타이탄의 도구>란 책에도 동일한 개념의 이야기가 나온다.

단순한 사실 한 가지만 깨달으면 인생의 폭이 훨씬 넓어질 수 있다. 그건 바로 우리가 '일상'이라고 부르는 건 모두 우리보다 별로 똑똑할 것 없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걸 바꾸거나, 거기에 영향을 미치거나, 자신만의 뭔가를 만들어 타인이 좀 더 지혜롭고 편하게 사용하도록 할 수 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면 다시는 세상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타이탄의 도구들 본문 중)


이 역시 앞서 말한 주장과 같이 우리보다 별로 똑똑할 것 없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일상'이라는 박스에 갇히지 말라는 이야기다. 사는데 정답이 없다. 어떤 사람은 더 잘 사는 것 같고, 어떤 사람은 더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그 사람이 되어보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사람의 고충을 이해할 수 없다. 겉으로 보이는 다른 사람의 처지와 나를 비교할 필요가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생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다. 아니 평가라는 말도 어울리지 않으니 다시 말하자면 인생은 상대적이 아니라 절대적이다. 그 사람의 자기만족 기준에 따라 절대치를 달성하며 사는 사람이 있고,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비교해 기준치가 (상대적으로) 변해 만족에 이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어떻게 살지는 각자의 선택이다.



인생은 생각한 것만큼 길지 않을 수 있다. 앞서 말한 <타이탄의 도구>에서 '시각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무엇이든 시각적으로 표현해 놓으면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내가 몇 살까지 살지는 알 수 없지만, 60까지 산다고 가정해보고 남은 일 수를 D-day counter로 계산해 보았다. 폰 화면 바깥으로 위젯으로 빼두고 'Rest of life'라는 이름도 붙여줬다. 8,682일 9시간이 남았다.

하루하루가 줄어가고 있고, 그래서 그 하루가 더 소중하다.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에 나를 맞추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느냐 소중한 내 하루를 쓰지 않을 생각이다. 그런 의미로 최근에 읽은 <신경끄기의 기술>을 한 번 더 훑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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