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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May 18. 2018

영어는 3단어로

진행하고 있는 독서방에서 흥미로운 이름의 책을 추천받았다. <영어는 3단어로>라는 책이다. 뚱뚱한 사람들이 다이어트 방법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마찬가지로 영어 실력이 변변치 않은 나는 영어 학습법을 꽤 차고 있다. (세상이 원래 뭐 이런 아이러니 아닌가?)

이 책은 제목만 보고도 뭔가 끌렸다. 그렇게도 잘 안 되는 영어가 3단어로? 물론 제목에 영어는 3단어로 된다라고 까지 말은 안 했지만, 혼자 그렇게 받아들이고 구매해 읽기 시작했다.

영어는 3단어로, 나카야마 유키코 저, 최려진 역, 인플루엔셜 출판


책 자체가 술술 읽힌다. 저자의 주된 주장은 영어는 길게 쓰고 어렵게 쓰면 실수하게 되니, 명확하고 짧게 쓰자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숙어 표현이나,  There is/There are나 It is... that 등의 구문들은 과감히 버리자고 주장한다. 심플하게 주어 + 동사 + 목적어 형태의 3단어를 주장하는 게 이 책의 핵심이다.


특이한 것은 저자가 이 개념을 도출하기 위해 테크 라이터의 글쓰기 가이드를 참고했다는 것이다. 그 가이드에는 주어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문장을 어떻게 표현해야 명확해지는지 등의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 중 핵심을 뽑아내서 만든 개념이 이 3단어 개념이라고 소개했다. 그래서인지 영어책이지만, 주장하는 내용들이 글쓰기 팁들과도 맞닿아 있었다. 여느 글쓰기 팁에서 봤던 조언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적혀 있는 경우도 많았다. 이를 테면 문장에서 수동태 대신 능동태를 사용하라 같은 조언이다. 이 책을 잘 소화하면 영어도 영어지만 글쓰기도 명확해지고 심플해질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일타쌍피!


저자가 주장하는 영어의 3가지 장점은 이렇다

 1. 결론이 빨리 전달된다.

 2. 간단한 문장을 써서 실수가 줄어든다.

 3. 의사소통 속도가 빨라진다.


그렇다고 3단어로 모든 문장을 표현한다는 말은 아니다. 이 3단어를 기반으로 분사구문, that절, 관계대명사 등을 붙여가며 문장을 길게 늘여가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점은, 우리가 흔히 개념을 놓치고 있는 조동사의 뉘앙스나, 현재 완료형이 나오는 시제, 전치사의 느낌을 비교적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놓은 점이었다. 느낌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부록으로 3단어 영어를 위한 마법의 동사 100개를 정리해 두었다. 이 100개의 동사만 잘 활용해도 영어로 말하고 쓰기에 진전이 있을 것이다. 따로 정리해서 가지고 다니면서, 써먹어 볼 예정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왠지 이 책에서 소개한 개념으로 영작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들었다. 지난번 썼던 좋은 습관은 삶을 변화시킨다는 글을 열어놓고 영작을 시작해봤다. 첫 문장이 '좋은 습관은 삶을 변화시킨다'로 시작했다. 예전 같았으면 일단 Good habit is... 로 시작하면 changed를 사용한 수통태 문장을 생각했을 텐데, 이 책에서 배운 만능 동사를 사용해서 이렇게 영작해 보았다.

Good habit allows our life to change.

allow라는 단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작에 사용해봤다. ㅋㅋ  구글 번역기에 넣고 돌려보니 생각했던 뜻으로 해석이 됐다. 꺄울~~


이 책이 영어공부에 만능은 아니다. 그리고 꾸준히 하는 사람은 뭘 해서라도 잘 한다. 다만 우리는 꼭 그런 사람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이 책을 한 번 읽으며 그동안 꺼져있던 영어의 불씨를 다시금 (잠시라도) 살려보고 싶은 거 아닌가? 그런 사람이라면 충분히 동기부여를 받을 만한 책이다.



P.S 유튜브 소개 영상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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