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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Jun 07. 2018

내 안에 미치광이가 있다

마음이 살펴보기#1

하지만 먼저 당신은 자신이 한 미치광이와 한 방에 갇혀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개인의 진정한 성장이란, 불안해하면서 보호를 요청하는 자기 안의 어떤 부분을 극복해내는 것에 관한 문제이다. 그것은 속에서 지껄이는 목소리가 아니라 그 목소리를 알아차리는 것이 바로 당신임을 끊임없이 스스로 상기시키는 작업을 통해서 해낼 수 있다. 이것이 탈출로이다.



최근에 읽은 마이클싱어의 [상처받지 않는 영혼]에 나오는 구절이다. 내 안에 미치광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동안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린가 했는데, 이제는 인정하기 시작했다. 인생을 불안해하며 근심과 걱정을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미치광이의 외침에 넘어가지 마라. 그 목소리를 알아차리고 지켜보는 것이 진정한 나임을 계속 상기해야 한다. 그래서 내 안에 미치광이인 '마음이' 이녀석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 녀석의 특징은 연속성이 없다. 좋은 무드가 계속 이어지지도 않고, 계속 나쁘지도 않으며 오락가락 한다. 그래도 패턴은 있는게, 사소한 일로 자꾸 나를 걱정하게 만들고, 불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짜증을 이끌어내는데도 선수다!


밥을 먹으러 갔는데,  테이 사람들이 너무 시끄럽게 떠든다. 마치 가게를 전부 전세를 낸 듯 하다. 예전 같았으면 그것 때문에 짜증이 나서 밥먹는 기분도 나빠졌을 텐데, 이번에는 조용히 그런 상황에 짜증을 토해내는 마음이의 외침을 흘려보낸다. 그리고 난 다시 평온해진다. 그 외침은 나에게 생채기를 내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흘러갔다. 마음이'가 요새는 더욱 바쁘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내가 다 정신사나울 정도다. 작은 일에 행복감과 감사함을 느끼다가도, 이내 씁슬함과 허무함에 빠지곤 한다. 집에 늦게 들어온 날 밤에 아이가 자는 방에서 마른 기침 소리가 난다. 마음이는 아이를 생각하며 이내 걱정의 늪에 빠지려했다. 난 그리 심각히 걱정할 일은 아니라며 마음이를 다독였다.


마음이를 지켜보는 이런 상황을 아내에게 말했는데, 내가 말하면서도 '나 다중인가?'란 생각이 든다. 해리성 장애인가 싶기도하고 ㅎㅎ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마음이를 지켜보는 행위를 더 해봐야겠다. 마음이는 도대체 할 말이 어떻게 이렇게나 많은건지 신기하다. 그래도 그 덕에 심심할 일이 없다. 한가지 조심해야 하는게 마음이랑 입이 가깝게 지내 내가 미쳐 개입할 겨를도 없이 마음이의 외침을 입으로 뱉어내 버릴때가 있다.


"아 진짜 짜증나!"

"피곤해 죽겠어..."

"미래가  보인다 진짜!!"


이런 말들이 입을 통해 쏟아져 나오고 다른 사람은 못 들어도 내 귀만은 그 말을 오롯이 듣고 있다. 태교를 할때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들으려고 노력하는데 다 이유가 있다. 보고 듣는 것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과연 난 내 안의 미치광이의 지껄임을 잘 흘려 보낼 수 있을까?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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