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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Jun 29. 2018

인터뷰를 했어요!

경험수집잡화점에 참여 중인 멤버 한 분이 지인분과 이야기를 나누다 경험수집잡화점 활동이 재미있는 것 같다고 하셔서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라는 독립신문과 인터뷰를 했어요. 이번 주 화요일부터 휴가였는데, 돌아와 보니 신문이 선물처럼 도착해있네요. 헤헷!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는 '지역적 동네'뿐 아니라 '영역적 동네'로 확장하여 각각의 영역 속에 모여 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스토리와 그 속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문명, 문화현상들을 동정적이고 창조적 비평과 함께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국내 유일한 동네신문이라고 하네요. (소개글에서 읽었습니다 ㅎㅎ)

행복한 동네문화 이야기



즐겁게 1시간 반 정도 인터뷰 한 기억이 나는데, 신문 지면 한 면 반 정도에 관련 인터뷰 기사가 실렸네요. 저도 인터뷰를 하면서 경험수집잡화점에 대해 한번 더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라 즐거웠습니다. 아래 기사 전문을 올려 두었으니, 사진에 작은 글씨로 읽으려고 노력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인터뷰 기사 전문


하루 5분, 하루 1개.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들 경험수집 잡화점

금동빠가 탄력을 받다.

저는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가 아니라 금 동빠(금방 동기부여에 빠지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예 전에는 동기부여에만 빠지고 생각에만 많이 그쳤었 죠.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자꾸만 작심삼일로 끝나버 리고. 이것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고민도 하고 여 러 가지를 시도해 보았지만 미끄러지기 일쑤였습니 다. 그러다가 저에게 맞는 딱 두 가지를 찾아내었습니 다. 첫째 생각했으면 24시간 안에 시작하자, 둘째 작 은 일부터 시작하자입니다. 실패하기 힘들 정도로 작 게 시작해보는 것, 이렇게 작게 시도하는 것들이 습 관화되다 보니 무엇인가를 시작하는 것에 대한 허들 이 낮아졌습니다. 쉽게 쉽게 시작하는 습관들을 기르 고 싶었는데 저의 시작의 허들은 거의 닳아서 없어진 것 같다고나 할까요. 원래 동기부여에 잘 빠지는 사 람이 시작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고, 이젠 그 허들도 없어지면서 굉장히 많은 일들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생각에 그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안 지만 작게, 그냥 시작하면 내 삶의 변화도 시작되 는 것 같습니다. 목표 달성의 반대말은 완벽주의라 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완벽주의 때문에 시작 도 못하고 마무리도 못하는 거죠. 글을 쓸 때에도 제 글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퇴고하고, 퇴고하고, 또 퇴고하고…… 끝나지 않아서 다른 글을 또 시작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완벽주의를 버리고 70~80% 정 도 만족도를 추구하다 보니 빨리 시작하고 빨리 마무 리하고 또다시 새로운 글을 쓸 수 있기에 여러 번 시 도하면서 실력이 늘어납니다. 물론 디테일이 필요하 기도 하지만 한 번 100% 완성했다고 해서 실력이 한 방에 늘지 않더라고요. 차라리 완성도를 좀 낮게 여 러 번 해보는 것이 제 실력에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경험수집 잡화점을 하게 된 이유

처음으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이런 모임을 하 게 된 이유도 저의 작심삼일을 고치기 위해서였습니 다. 회사에서 7명이 모여 점심시간마다 영어공부를 했는데 2년 동안 매일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제 성향 상 책임감이 강해서 모임을 만든 장본인으로서 물러 설 곳도 없이 꾸준히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경험수 집잡화점에 있는 모임들도 제가 참여하지 않은 모임 이 없는데, 내가 하고 싶은 경험들, 만들고 싶은 습 관들의 모임을 만들어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하다보 니 제게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이름이 왜‘경험수집 잡화점’이냐고요? 사 실은‘나미야 잡화점’처럼 기적 같은 일들이 많이 일 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내가 어떤 경험을 수 집하면 좋을지 잘 모를 때 어떤 경험을 해볼까 이 잡 화점에서 구경하다가 자신이 원하는 경험을 선택하 고 이 선택한 경험이 잘 맞으면 내 삶의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의 습관을 잡아보면 다른 것 들에 더 쉽게 도전할 수 있습니다.‘이게 잘 되네? 그 럼 이것도 해볼까?’이렇게 각자가 경험 해보고 스스로 깨달아야 합니다. 이런 경험들을 혼자 하기 힘든 분 들이 경험수집 잡화점에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 면 좋겠습니다. 쇼핑하듯이 저희 홈페이지에서 경험을 선택하고 수집하기를 시작해보세요.


습관 만드는 팁

사람들이 제일 어려워하는 것이 시작하는 것, 유지하 는 것,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 가지의 힘을 길러보려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쉽게 시작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공부하고 찾아보고 고민했습니다. 시작의 허들을 낮추기 위해서 작은 일부터 해야 하고, 누구 나 실패하기 어려울 정도의 쉬운 일부터 시작해야 하 며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루 15분 독서는 하루의 1% 시간이라도 책 읽기 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모임입니다. 15분 책읽 기는 누구나 할 수 있잖아요? 사실 제가 15분 독서모 임에서 하는 말은‘하루에 한 페이지라도 읽어라, 대 신 끈을 놓지만 말아라’입니다. 원래 습관도 이틀 이 상 놓치지 않으면 계속 이어질 수 있지만 이틀 이상 넘 어가면 습관이 끊어집니다. 작게 시작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그 과정에서 재미가 있으면 유지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함께하는 즐거움도 큽니 다. 2~3일 정도 책을 읽었다고 해서 자신이 책 읽는 것 을 좋아하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20~30일 정도 읽 었을 때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여기까지 혼자하기 가 힘듭니다.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에 책을 읽다 가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면 목표는 달성된 것입니 다. 이제 그 사람은 그 재미에 계속 책을 읽을 테니까 요. 정말 습관은 정직합니다. 습관이 쌓여가면 틀림없 이 실력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실패를 많이 했습니다. 큰 사업의 실패 와 같은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도전하다가 경험 한 실패들입니다. 하지만 실패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실패라고만 볼 수도 없고, 성공을 통 해서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다면 성공이라고도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에는 성공과 실패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통해 얻은 결과가 있을 텐데 배 운 것이 있다면 성공일 수 있습니다. 실패한 결과이 든, 성공한 결과이든 결과가 많아질수록 내 자신은 성 장할 수 있으니 최대한 많은 결과를 맞이해보는 것 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많은 것을 시작해봐야 겠지요. 또 다른 저만의 팁은 실패노트입니다. 말 그대로 실패한 것을 쓰는 노트이지요.‘시도하고 안 되면 실패노트에 쓰면 되지’성공하면 성공한 대로 좋 고, 실패하면 실패노트에 쓰면 되니 시도를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요? 사실 요즘은 실패노트에 쓸 일 이 별로 없어서 너무 안정적인 것만 시도한 건 아닌 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하루에 한 개씩
경험수집잡화점을 통해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수 혜자는 바로 제 자신입니다. 사실 제가 운동을 진 짜 안 하고 말 그대로 숨쉬기 운동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운동 습관이 잡히지 않을까를 여 러 번 고민했죠. 그러다가 역시나 작은 것부터 시작 하자. 팔굽혀펴기 하루 1개씩, 그리고 하루 1개 늘려 가기. 이렇게 하다 보니 어느 날 100개도 하고,‘하루 5분 운동방’이라는 카카오톡 모임방을 만들어 서 운동에 관련된 조언도 듣고, 윗몸일으키기와 턱걸 이 등도 하고 있습니다. 몸에 근육이 생기기 시작하면 서 추위를 많이 타던 체질도 바뀌어 몸에 열도 생기 고,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니 자연스레 식단도 조 절하게 되었습니다. 운동이 잘 되지 않아 항상 고민이었는데 운동습관이 잡혀가니까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기더군요. 운동 외의 다른 습 관들도 내가 좀 나태해지려 할 때 사람들이 계속 카카 오톡으로 인증을 올리면 그것을 보고 동기부여가 되어 다시 실천하게 되고, 이렇게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 향을 주고 있습니다. 또 각자 100일의 목표를 달성했 을 때 서로 카카오톡에서 축하해주며 도전도 받게 되 지요.

경험수집잡화점에서 얻은 것들
경험수집잡화점에서 가장 활성화하려는 모임은 ‘독서와 글쓰기’입니다. 저는 책을 읽는 사람이 결국 은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그 변화가 느릴지라 도 사람이 책을 읽을 때 세상을 올바르게 바꿔나갈 것이고,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글을 통해 자신의 목소 리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은 31개월인 내 아이 가 컸을 때에는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졌으면 하 는 바람으로, 몇 사람이라도 세상에 기여하기를 시작하도록, 그런 기회들을 많은 사람들이 가지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험수집잡화점을 통해 내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작은 부분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모임에는 저보다 책 많이 읽는 분도 계시고, 저보 다 운동 많이 하는 분도 많고, 저보다 글을 많이 쓰시 는 분들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건강하게 습관 하루 5분, 하루 1개.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들을 쌓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책 읽기를 혀 안 하던 사람들이 책 읽기를 시작해서 독서가 재미어졌다고 이야기할 때, 그리고 전혀 글을 쓰지 않던 사 람이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 다는 말을 들을 때 정말 보람됩니다. 제일 큰 것은 책을 많이 읽지 않던 제 와이프가 제가 책 읽는 모습을 보면서 책을 읽기 시작한 것입니다. 요즘은 한 달에 5~6 권씩 읽습니다. 옆에서 하도 책을 읽으니 본인도 책을 읽다가 재미가 있어졌다는 것입니다. 역시 사람 은 말로 바뀌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바뀌는구나 를 또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모임을 하면서 힘든 부분은 감정적인 소모가 많다 는 점입니다. 집안에서 육아도 하고, 때론 회사일로 지 칠 때에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뭔가에 대해서 조언을 빨리 달라거나, 인생 컨설팅 같은 것을 해달라는 감 정적인 소모를 요하는 사람들의 요구들이 많을 때 너 무 힘들었습니다.‘도대체 사람들은 왜 이럴까’사람 의 심리는 어떠한가를 알고 싶어서 심리학공부를 하 게 되었습니다. 모임을 통해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스스로 마음에 대한 책을 많이 보면서 훈련도 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나를 푹 찌르고 들어오는 사람을 볼 때 나를 들여다보 고 상대방을 들여다봅니다. 이렇게 스스로 내 마음 도 다잡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심리에 대해서 도 더 알고 이해하게 되면서 마인드 컨트롤도 많이 나 아졌습니다.  

누구나 만들 수 있는 모임
요즘은 제게 모임을 직접 해봐도 되겠냐고 물어보 시는 분들이 있는데 허락 받지 않으셔도 됩니다. 경험 수집잡화점을 꼭 제가 해야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원래 취지가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글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했던 것이었으니 다른 사람들이 모임을 만들어 간다면 더 좋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모임을 만들어놓고도 실패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오히려 제 가 가진 노하우를 많이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많은 시행착오와, 참여인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 양한 시도를 해본 경험들이 있으니까요. 처음 모임을 만든 후에“15분 독서모임을 만들었는데 원래 이렇게 사람들 반응이 시들시들해요? 저 혼자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자괴감이 들어요”라며 고민하는 분 들이 있는데 그때 제 대답은“원래 그래요. 활성화되 면 그게 이상한 거예요. 사람들이 그렇게 쉽게 바뀌나 요?”입니다. 원래 그렇다는 것을 생각하고 만들어야 합니다. 액티브한 유저가 많이 생긴다는 건 대단한 일 이거든요. 한 가지 팁은 모임을 유지하고자 하는 마 음 맞는 2~3명이 같이 모임을 만들면 개설자 혼자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그 2~3명이 대화에 동참하면 서 서로 눈치 보는 분위기를 쉽게 깰 수 있습니다. 지 금은 운영기술이나 노하우를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참 고할 수 있게 글로 정리하는 중인데 오프라인 강의를 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기대되는 삶
사람이 보통은 1년 후나 몇 달 후에 무슨 일을 하고 있겠지라고 계획할 수 있는데 경험수집잡화점 일을 시 작하면서 이제는 4~5개월 이후의 일도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내 삶을 바꾸려고 여러 기회들을 만들고, 사람들을 만나고, 제 자신이 항상 마음을 열어놓고 있으 니 생각지 못한 많은 일들과 여러 갈래의 길들이 생깁 니다. 어떻게보면 불확실한 미래이지만 제게는 기대감과 설렘이 있습니다. 전혀 생각지 못하게‘행복한 동네 문화 이야기’에 제 이야기도 싣게 되었잖아요? 제가 분에 넘치게 이런 기회들을 누리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 도 동일한 기회를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기회들 은 모든 사람에게 다 평등하게 주어져야 하고, 또 주어 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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