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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Sep 26. 2018

당신이 무인도에 가져갈 책 3권

당신이라면?

당신이 무인도에 가져가 책 3권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으로 이 책은 시작됐다. 저자는 80인의 작가들에게 책 3권을 선택해달라고 요청했고, 그 답변들을 모아 책으로 냈다. 책 제목은 [무인도의 이상적 도서관]이다.


내용 자체가 재밌는 책은 아니지만, 발상 자체가 재밌는 책이다. 현존 작가들에게 이런 질문을 함으로써 추려지는 3권의 책리스트도 눈길을 끈다. 80인의 작가 중에는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움베르토 에코, 밀란 쿤데라,파트리크 쥐스킨트, 폴 오스터 등도 포함되어 있다. 그들이 선정한 책과 이유를 통해 그들을 슬며시 엿볼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이 질문을 요청할 때 [성경]과 셰익스피어는 빼 달라고 요청을 했다. 이 책들을 빼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대답에 이 책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다양성 확보 차원의 보험이란 생각이 들었다. 성경과 셰익스피어가 작가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는지 더 많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더욱 읽어봐야겠다는 호기심도 자극되는 부분)


작가들이 뽑은 책 목록을 통해 다시 한번 그 가치를 깨닫게 되는 책 들도 많았다.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법한 [천일야화], [일리아스], [돈키호테], [율리시스], 몽테뉴의 [수상록],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안나 까레니나]를 보면서 이 책은 나도 꼭 읽어봐야겠다는 의무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리고 작가들 답게 많은 이들이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노트를 챙겨가겠단 답변도 많았다. 그 자신이 이야기를 창조하고 써내기 위한 방편 이리라.


독특한 답변들도 있었다. 움베르토 에코는 전화번호부를 챙겨가겠다고 답변했다. 그 많은 이름들을 보며 무한한 이야기들을 쓸 수 있을 거라는 이유와 함께. 더 재밌는 것은, 이 질문이 너무 재밌어 내가 운영하고 있는 [하루15분 독서] 채팅방에 동일한 질문을 올렸는데, 움베르토 에코와 똑 같이 전화번호부라고 답변한 사람이 있었다는 점. ㅎㅎ


독서방에서 멤버들에게 받은 답변은 글 아래에 정리해 두었다. 위 책의 80인의 작가들과 유사한 답변들도 많았다. 답변들을 요약해 보자면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법을 다룬 실용서를 챙기겠다는 답변,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챙겨가겠다는 답변, 읽고 싶었지만 내용이 길어 읽지 못하고 있던 장편을 꼽은 경우들이 많았다. 재밌는 답변으로는 [수학의 정석]을 고른 분이 있었고,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책이라며 [워너원 화보집]을 고른 분도 있었다. 무인도에서 성불하겠다며 [금강경]을 고른 분도 계셨는데, [성경]을 선택하는 이유와 비슷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봤다.


무인도에 가져갈 책 3권은 아마 같은 사람이라도 때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란 생각을 한다. 자신에게 강렬한 영향을 미치는 책들은 계속 바뀔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도 던져봤다. 고민이 됐지만, 지금 이 순간 떠오르는 책 3권을 뽑아봤다. (분명 나중에 질문하면 바뀔 테지만)

   1. 박경리 님의 <토지> /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많은 권수에 아직 시작도 못했다.

   2.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 몇 번이고 읽은 책이지만, 읽을 때마다 새롭다.

   3. [성경] / 이 책을 답변으로 금하긴 했지만, 이 책을 빼놓는다면 무슨 의미일까 싶다.  



여러분의 선택은 무슨 책인가요? 그 답변들이 궁금하네요 ㅎㅎ




고슴도치님

저라면,
무인도에서살아남는 법과 관련된 실용적인책 + 아주두꺼운책(읽을수도있지만,상황에따라 땔감도되고. 옷도될수있고.휴지나 이불도 될수있겠지요^^) + <상실의시대>

샐리님

저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들 책으로만 가져갈 것 같아요. 정여울작가님 책이랑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추리소설이요ㅋㅋ 어차피 무인도 간 김에 거기서 제가 좋아하는 책 읽으며 지내는게 좋을것 같아서요.  그중 고른다면 <그때 내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이랑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던것들> 그리고 <용의자 x의 헌신>이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요

할뚜이땁님

<여덟단어>
<그리움은 모두 북유럽에서 왔다>
<쇼코의 미소>
저도 두고두고 읽고 싶은 제가 좋아하는 책들로

긍정에너지님

책을 고른다는게 생각보다 너무 어렵네요ㅠㅠ
<월든>
월든이 있으면 무인도에서도 잘 살아갈 수 있을것 같아요 ㅎㅎ

김희정님

가급적 두꺼운 책 삼국지, 논어 또는 토지가 두껍게 한권이 있다면 그것도 좋구요,  + 오쿠다히데오 책  한권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두루두루 원할때마다 꺼내 읽게요. 무인도면 마음이 복잡해질 수 있으니까요 ㅋㅋ

다안님

그럼 전 삼국지 전집을 가져가겠습니다ㅋㅋ

히로님 

전.. 1. 생존 정보가 있는 책 : "무인도에서 한달 이상 살아남기"(이런책 없나요?) / 2. 오락용 소설책 : 아직 다 못 읽은 "토지" 전권 / 3. 제가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빈 노트 // 이렇게 가지고 가고 싶네요 ^^;

형미님 

저는 명상 좀 하게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 책으로 '톰 고든을 사랑한 소녀'랑 '러브크래프트'전집 중 한 권 이요!ㅋ

뽀송이님

저도 생존과 관련된 책을 고를 것 같습니다 ㅋㅋ

Sky blue님

저는 생각이 바로 안나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1. 무인도에 갈 때 당신이 가져가야 할것 - 정말 이런책이 있네요ㅎㅎ 탐험문학장르라는데 리뷰가 좋아요~
2. 무인도에서 부자되기 - 어린이 경제만환데 제목이 맘에 듭니다!!
3. 자존감 수업 - 혼자서 좌충우돌하며 실수해도 '괜찮아~ 잘할수있어~' 하며 무인도에서도 씩씩하게 잘 지내고 싶네요~ㅎㅎ

joan님

굉장히 진부하지만 지금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와
청소년소설이지만 <hatchet>인것같습니다 ㅎ

일과삶님

전 1) 예전 우리애들이 읽던 노빈손의 무인도 완전정복 : 만화 <로빈슨 크루소 따라잡기>: 로빈스 크루소는 재미 없을 것 같아서
2) 빅터플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수용소에서도 희망을 보았듯 무인도에서도 희망을 가지기 위해
3) 시집한권: 마음이 따뜻해지고 싶어서요.

작은하나님

저는
1. 마션 / 읽으면 주인공을 생각해보며 같이 유쾌해질 꺼같아요
2. 백과사전 / 검색안되는 무인도에서 이것저것 찾아볼만한 책을 찾다보니 이걸 선택하게 되네요
3.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힘든시기에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게 해줄꺼 같은 책이라서 골랐습니다.

헤븐님

어린왕자, 오만과 편견, 파우스트.

한정숙님

총균쇠/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서양미술사
두꺼운걸로..... 잠이 안올때 읽다가 베개로 사용하려구요

2초님

전화번호부

지영킹님

워너원 화보집도 받아주시나요.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책인데..

요콩님

원피스나 더파이팅 같은거 한참보겠네요 ㅎㅎㅎ(만화책)
수학의 정석

Taki님

무인도라면... 역시 단권으로 된 종합대백과사전을….

지니님

전 약초학, 응급의학책, 요리책

Ashley님

저두요ㅎㅎ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있어서 요콩님처럼 미적분책 한권과
채식 간단 요리법이 담긴 책 한권,
마지막으로 강신주의 감정수업이요 이유는 48가지 인간의 감정을 세분화해놓은것중 온전히 공감할수없는것들이 있었어서...조용한곳에서 나에게 집중하면 공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들어서요ㅎㅎ

널즈님

3권이라니...
금강경, 서바이벌가이드, 국어사전
무인도에서 성불할꺼에요. ㅎㅎ

심현아님

전 오만과편견, 십이국기, 해리포터 시리즈 입니다. ㅎㅎㅎ

Daniela님

무인도 하면 <로빈슨 크루소~~>
<음식과 요리>

공심이언니님

A Survival Guide for Life

박유신님

1. 손과발을 위해: 무인도 생존기술
2. 머리를 위해: 탈무드
3. 마음을 위해: 이혜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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