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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성호 Nov 06. 2017

강연을 많이 들어도 내 삶이 바뀌지 않던 이유

열정 없는 실행은 무의미하고, 실행 없는 열정 또한 무의미하다.

                                          

한창 강연을 많이 보러 다니던 시절, 강연장에서 나는 줄곧 닭이 되곤 했습니다. 강연이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끊임없이 고개를 끄덕였던 거지요. 그리고 강연을 들으며 다짐했습니다.
“그래, 나도 한번 저렇게 해보는 거야!”

그러나 강연이 끝나고 하루, 이틀, 그리고 한 달이 지나고 나면, 그때 들었던 강연 내용을 전혀 실천하지 못한 나 자신과 대면하곤 했습니다. 그러곤 또 다른 강연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다시 고개를 끄덕이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금세 또 잊어버렸습니다. 정말 닭처럼 말이지요.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그 당시 내가 들었던 강연의 주제들만 삶에 잘 접목시켰어도 지금쯤 조금은 더 훌륭한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먼지가 내려앉은 기록장


대부분의 강연은 ‘실천’이라는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연이란 실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도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타인을 이해하는 것도, 내 마음을 바로잡는 것도, 내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도, 새로운 걸 찾아내는 것도, 그 모든 것이 실천과 움직임에서 비롯되는 거니까요.

하지만 나처럼 많은 이들이 정작 실천에 옮기지는 않습니다. 분명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고 공책에 써가며 열의를 다졌는데, 돌아서면 그러질 못합니다. 그러고는 시간이 지나 또 다른 열매에 대해 말해줄 그 누군가를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또다시 열매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선 또 다음 열매들을 찾아 떠납니다. 마치 유목민처럼 말이지요.


실행이라는 촉매제


이러한 증상은 일종의 강연병, ‘강연 중독’이라 볼 수 있는데요. 강연 중독에 걸리는 가장 흔한 이유는, 강연을 많이 듣다 보면 내 삶이 달라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아는 게 많아지고, 그에 따라 내 삶이 알아서 달라질 거라는 흔한 착각에 빠지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끓고 있는 열정에는 ‘실행’이라는 촉매제를 부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빛을 발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강연장에서 들은 내용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기록하되, 집으로 돌아와선 강연을 실행할 내용을 추가로 적어야 합니다. 액션플랜을 세워야 한다는 뜻이지요.

실행력은 뜨겁게 달아오른 열정에 탄력을 받습니다. 그래서 열정 없는 실행은 무의미하고, 실행 없는 열정 또한 무의미합니다. 열정의 역할은 좋은 문제와 과제들을 찾는 것이고, 그에 따른 답을 찾아가는 건, 늘 실행의 몫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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