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천성호 Nov 18. 2017

나의 하루는 조작된다

수동적 삶 속의 능동적 반항


나의 하루는 조작된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광고판이 내 눈을 때리며 지나가고, 나열된 그럴싸한 동영상들은 나의 행진을 방해한다. 게다가 과장과 자극이 막무가내로 뒤섞인(팩트체크가 되지 않은) 정보들은 거리낌 없이 내게 한발 다가온다. 이 문제는 비단 스마트폰만의 일이 아니다. 기계는 온-오프라인을 구분치 않고 내 삶에 관여한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누군가가 기계의 IQ를 급증시키는 칩을 심은 때부터 나를 비롯한 현대인들의 삶은 끌려가기 시작했다. 가끔 별 생각 없이 하루를 보내다보면 대부분의 여가가 휘발성 강한 콘텐츠에 빨려들어 태워지고 버려질 때가 많다. 내 하루가 나도 모르게 조작돼버리는 것이다.



반복된 쳇바퀴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는 걸까. 완벽한 정답일 순 없지만 나는 글쓰기와 책읽기, 운동이 그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글은 내 하루를 돌아 볼 기회를 선사하고, 책은 보다 검증된 지식과 지혜를 습득게 하고, 운동은 활기찬 삶을 조각해나가도록 도울 것이니.

한편으론 중력에 대한 반항일 지 모른다. 이 행위들을 실행하기 위해선 무거운 몸, 내려앉는 눈꺼풀, 힘 빠진 팔목 등을 억지로 치켜세워야 하니 말이다.

카메라를 오토모드가 아닌 수동모드로 바꿔가며 촬영하면 번거롭고 귀찮다. 설정 값을 일일이 바꿔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개 멋들어진 사진은 수동모드(M모드)에 의해 탄생할 때가 많다.

삶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나를 발전시켜주는 것들은 매번 번거롭고 까다롭다. 그러나 인내하고 버티며 하루하루를 직접 조종해나갈 때 비로소 맞이할 지 모른다. 조작된 도시에 끌려다니지 않는 내 모습을, 나 자체가 온전한 브랜드가 되는 능동적인  삶을.




*본 글은 책 ‘지금은 책과 연애중’을 소개하기 위해 본문내용을 각색 / 재구성한 글입니다. 책에 대한 추가정보는 아래 프로필 링크를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강연을 많이 들어도 내 삶이 바뀌지 않던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