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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성호 Aug 04. 2018

부산 서면 독립책방 ‘북그러움’에 다녀왔습니다.

아름다운 문장이 숨결을 입는 곳, 책방 북그러움

                                                                                                     


무더운 공기를 어깨에 이고서 간신히 출입문을 열었다. 주인장은 자리에 없다. 창가가 보이는 자리에 걸터앉아있으니, 잠시 자리를 비웠던 주인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잠시 숨을 고른 나는 책방을 구경하며 마음에 드는 책을 몇 권 집어 들었다. 독립책방에 올 때면 꼭 책 한 권쯤은 귀갓길에 함께 데려오는 편이다. 대형서점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그 책방만의 향이 묻은 책들을 말이다.




자리에 앉아 구매한 책 2권을 살펴보았다. 책장 너머의 잔상에 사람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문이 열릴 때마다 주인장이 건네는 해맑은 인사가 들려오고, 방문객은 그 반가운 인사에 찡그린 얼굴을 잠시 문밖에 걸어둔다. 

주인장의 선곡이 마음에 든다. 은은하게 울리는 음악 소리가 군데군데 위치한 불빛에 묻어난다.

출간한 책을 건네며, 주인장과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직장생활을 그만두고서 해외여행 갈 돈을 모아, 대책 없이 책방을 차렸다는 주인장. 그의 천진난만한 품성이 청자의 입꼬리를 끌어올린다.




독립책방의 특징은 도무지 책방이 없을 것 같은 곳에 책방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이런 책방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다.

삭막한 사막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쉬어갈 수 있는 그런 장소.




이 곳에서도 도서 <가끔은 사소한 것이 더 아름답다>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9월에는 북토크도 진행할 생각입니다. 해당 내용은 다시 공지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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