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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 독립책방 ‘북그러움’에 다녀왔습니다.

아름다운 문장이 숨결을 입는 곳, 책방 북그러움

by 천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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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공기를 어깨에 이고서 간신히 출입문을 열었다. 주인장은 자리에 없다. 창가가 보이는 자리에 걸터앉아있으니, 잠시 자리를 비웠던 주인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잠시 숨을 고른 나는 책방을 구경하며 마음에 드는 책을 몇 권 집어 들었다. 독립책방에 올 때면 꼭 책 한 권쯤은 귀갓길에 함께 데려오는 편이다. 대형서점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그 책방만의 향이 묻은 책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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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아 구매한 책 2권을 살펴보았다. 책장 너머의 잔상에 사람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문이 열릴 때마다 주인장이 건네는 해맑은 인사가 들려오고, 방문객은 그 반가운 인사에 찡그린 얼굴을 잠시 문밖에 걸어둔다.

주인장의 선곡이 마음에 든다. 은은하게 울리는 음악 소리가 군데군데 위치한 불빛에 묻어난다.

출간한 책을 건네며, 주인장과 짧은 대화를 나누었다. 직장생활을 그만두고서 해외여행 갈 돈을 모아, 대책 없이 책방을 차렸다는 주인장. 그의 천진난만한 품성이 청자의 입꼬리를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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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책방의 특징은 도무지 책방이 없을 것 같은 곳에 책방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이런 책방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다.

삭막한 사막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쉬어갈 수 있는 그런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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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도 도서 <가끔은 사소한 것이 더 아름답다>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9월에는 북토크도 진행할 생각입니다. 해당 내용은 다시 공지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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