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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성호 Nov 02. 2018

꿈에 관하여

꿈을 품은, 꿈을 찾고 있는, 당신에게

                                                                    

짧은 음절임에도 긴 호흡을 거쳐 뱉어내어야 하는 말.

  


 이런 말 많이 들어보실 겁니다. "꿈이 있으세요? 꿈이 뭐예요?" 등의 질문 말이죠. 사람들은 종종 무의식적인 습관으로 타인에게 이 질문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꿈'이라는 것은 '사랑'처럼 평생 풀어가야 할 삶의 과제이자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이루어내기 쉽지 않은, 이루어냈다고 해서 끝이 아닌, 높은 나무 위에 열린 달콤 쌉싸름한 열매 같은 것이죠.
   
저는 ‘작가’라는 직업과 꿈을 찾기 전까지 수없이 많은 꿈을 품고 버리기를 반복했습니다. 어떤 날은 운동선수가 되고 싶다가, 어떤 날은 프로게이머, 또 어떤 날은 강사가 되고 싶다가도, 어떤 날은 공무원이. 그렇게 돌고 돌다 보니 현재의 꿈에 발 딛게 되었고, 지금은 이 꿈의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밟아가는 중입니다.
   
저는 꿈이라는 건 수많은 ‘경험’과 ‘시도’의 교집합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당신이 현재 꿈을 찾고 있는 중이라면 되도록 많은 사물에 손을 대고 많은 땅에 발을 올려놓으세요. 수많은 사물과 땅이 당신을 어느 순간 꿈으로 안내할 겁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돌고 돌아 어렵게 꿈을 찾았지만, 애석하게도 이 여정이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습니다. 현실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치열했고 혹독했습니다. 그래서 꿈을 찾았음에도 저는 현재 양손을 모두 꿈 안에 담고 있지 못합니다. 한 손은 꿈을 허락하지 않는 냉혹한 현실에 머문 채, 남은 한 손만으로 꿈을 쥐고서 달려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현실이 더 고약해져 이 한 손마저 현실로 보내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날이 다가온다면, 저는 단 한 손가락만큼은 꿈에 남겨놓으려 합니다. 한 손가락을 꿈에 남겨 놓는다면, 언젠가 두 손가락, 세 손가락, 그리고 한 손, 이어서 양손을 모두 꿈으로 보내게 되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현재 꿈 안에 있나요? 아니면 꿈을 찾고 있는 중인가요? 어떤 경우가 되었든 현실에게 지레 겁을 먹어 패배를 선언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힘들고 지친 순간이 오더라도 꿋꿋이 청기를 들고 있다면, 아니 설령 꼬깃꼬깃 접어 주머니에 넣어놓았을지라도, 그 청기를 계속해서 가지고 있다면 언젠가 현실로부터 백기를 받아낼 수 있다고 봅니다.
   
모든 분들에게 저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그랬으면 좋겠어요. 현실에 가로막혀 꿈을 실행할 수 없다면 ‘포기’보단 우선 ‘타협’을 선택하십시오. 일말의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여러분의 꿈은 반드시 출구를 찾을 겁니다.
   
여러분의 꿈과 열정을 응원할게요. 꼭 다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1월의 첫날을 보낸 늦은 시각. 새벽 공기에 사로잡혀 글이 다소 길었습니다. 이만 줄일게요. 추워지는 날씨 속에 부디 감기 조심하세요.


_11월의 늦은 첫 밤, 당신을 응원하며, 천성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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