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당신의 생각은 안녕하신가요?
스스로를 '대한민국 1호 관점 디자이너'라 칭하는 박용후 작가는 늘 세상의 당연한 것들에 질문을 던지는 사람입니다. 그는 서로 무관해 보이는 것들을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착한 기업'의 성장을 도우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 책은 그의 날카로운 시선이 고스란히 담긴,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밀도 높은 사유의 기록입니다.
이 책은 결코 AI 활용법을 알려주는 기술 서적이 아닙니다. 그런 책들은 이미 차고 넘칩니다. 저자는 그보다 더 근본적으로 고민합니다. 이미 우리 삶의 배경이 된 AI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우리는 생각의 주도권을 잃지 않고 어떻게 존엄한 인간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책은 계속해서 이 묵직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AI가 미래를 바꿀 것이라 말하지만, 저자는 이미 현실이 바뀌었다고 단언합니다. 스마트폰의 음성 비서, 유튜브의 추천 영상, 쇼핑몰의 상품 추천까지. AI는 우리가 무엇을 보고, 듣고, 소비할지 결정하는데 이미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알게 모르게 AI가 설계한 길을 따라 흐르고 있는 셈입니다.
저자는 ‘증강인간(Augmented Human)’이라는 개념을 말합니다. AI를 단순히 빠르고 편리한 도구로만 사용하는 것을 넘어, 인간 고유의 능력을 확장시키는 ‘인지적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AI가 내놓은 답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생각의 주도권을 넘겨주는 행위입니다. 그 답이 어떤 전제에서 나왔는지, 어떤 편향성을 가질 수 있는지 비판적으로 사유하며 더 나은 질문을 던지는 것. 그것이야말로 AI 시대에 우리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능력입니다.
과거에는 정보를 빨리, 많이 찾는 사람이 유능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정보는 넘쳐나고 AI가 우리보다 더 빨리, 더 정확하게 정보를 찾아줍니다. 중요한 것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질이며, 질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질문’입니다.
저자는 움베르토 에코가 경고했던 ‘지적 빈곤’을 상기시킵니다. 정보가 넘쳐날수록 비판적으로 걸러내는 능력이 없다면 오히려 지적으로 가난해질 수 있다는 통찰입니다. AI의 추천 알고리즘이 만든 달콤한 ‘콘텐츠 미로’에 갇혀 편향된 정보만을 소비하게 될 때,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잊게 될지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질문해야 합니다. 이것이 최선인가? 다른 가능성은 없는가?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내가 틀릴 수도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의심하는 겸손함이야말로 모든 성장의 시작점이기 때문입니다.
AI는 끊임없이 학습하며 자신의 답을 수정하고 발전시킵니다. 우리 역시 고여있는 생각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저자는 ‘사고의 신선도’를 유지하라고 강조합니다. 어제의 지식이 오늘은 낡은 것이 될 수 있는 시대입니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AI 시대의 주도권은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여 ‘나만의 관점’을 설계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관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AI가 제공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재료 삼아, 자신만의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며, 독창적인 생각의 틀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AI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던 막연한 불안감이 선명한 과제로 바뀔 것입니다. 우리는 AI가 만들어주는 편리함의 노예가 될 것인가, 아니면 AI를 탁월한 파트너로 삼아 생각의 지평을 넓히는 주인이 될 것인가. 그 갈림길에서 방향을 고민하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