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 by. 헤르만 헤세
국가와 학교가 매년 나타나는 몇몇 탁월하고 깊은 정신의 소유자를 뿌리째 뽑아버리려고 애쓰는 걸 우리는 목격하곤 한다. (본문 중)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 이 소설은 아이의 적성이나 개성에는 일절 관심이 없는 교육시스템을 비판한다.
주인공 '한스'는 공부를 매우 잘하여 아버지와 동네 어르신들, 그리고 학교 선생님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모범생이었다. 그는 오직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따금씩 알 수 없는 두통과 우울감에 시달렸지만 이를 무시하고 공부에 전념한다. 하지만 어렵게 합격한 신학교에서 본인과는 달리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진 '하일러'라는 친구를 만나 공부와 차츰 멀어져 퇴학을 당하게 되고, 아버지의 권유로 기계 공장에 취업하게 되는데,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스는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사람 자체에 관심이 없는 교육 시스템은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으며, 이와 유사한 일은 학교뿐만 아니라 국가, 직장, 더 작은 단위로는 가정 안에서도 심심치 않게 자행되고 있다.
한스는 외로웠다. 학교 선생님들도, 동네 어른들도, 심지어 가장 가까운 아버지마저도 한스가 그들의 기대에 부응했을 때에만 인자했다. 그가 공부를 놓자 그들도 그에게 향했던 따스함을 매몰차게 거두어 버렸다. 그 수많은 어른들 중 한스 자체에 관심을 기울여 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만약 그런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한 때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을 만큼 영리했던 소년이 이렇게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아울러 어렸을 때부터 너무 칭찬만 들어온 탓일까, 칭찬에 부응하는 삶을 살기 위해 자신에게 안부 한번 건네보지 못할 만큼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세우며 살아온 한스가 너무나 안쓰럽게 느껴졌다. 그들의 칭찬 속엔 정작 한스가 없었기에, 대상이 제외된 칭찬은 아이를 극도로 외롭게 만들 수 있음을, 더 나아가 폭력적일 수 있음을 생각해 본다.
그러므로 나 자신이 먼저 사람을 사람 자체로 바라볼 줄 아는 따듯한 성품을 지닌 어른이 될 수 있길, 칭찬 속의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