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살아야 하는가] by. 미하엘 하우스켈러
내가 외부 사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듯이 계속 삶을 살아가는 것이 완벽히 합리적인 것처럼, 내가 내 삶이 적절한 조건 하에서 의미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제한 채 계속 삶을 살아가는 것 역시 충분히 합리적이다. (본문 중)
제목을 보자마자 마치 자석처럼 이끌렸다. 어렸을 적부터 풀리지 않은, 앞으로도 풀리기 쉽지 않을 인생 문제이기에 그러했던 걸까?
물론 '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은 나와 있지 않다. 다만 10명의 철학 및 사상가들의 의견을 소개해주며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의 방향 설정을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에서 소개해주는 사상가들은 쇼펜하우어, 키르케고르, 멜빌,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니체, 제임스, 푸르스트, 비트겐슈타인, 카뮈이다.
죽음과 삶의 의미에 대하여 새로운 견해를 들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고 흥미로운 책이다.
책에서 소개한 사상가들 중, 개인적으로는 푸르스트의 견해가 가장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그는 삶에 관하여 우리는 이미 현재진행형으로 수많은 죽음을 경험하는, 시간에 예속되지 않은 존재이므로, 의미 있는 삶을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을 잘 돌봐야 한다고 한다.
우리가 보통 죽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이미 경험한 수많은 죽음과 실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우리의 자아(혹은 자아들의 연속체)는 이미 몇 번이고 죽었고 다시 새로운 자아로 대체됐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워할 것이 없다.
-> 우리는 알게 모르게 죽었다 다시 태어나고 있다. 생각해 보면 몇 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그때의 나는 죽었다. 지금의 나도 언젠간 죽고 또 다른 나로 태어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이미 수없는 죽음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죽음을 이런 관점으로 볼 수 있다니 놀랍다!
결과적으로 죽음을 향한 두려움은 사라진다. 죽음은 시간 속에 거하지 않는 존재를 건드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본질적으로 우리 자신이라고 할 수 있는 바로 그 존재가 낭비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삶을 의미 있게 살기 위해 우리는 우리 내면의 존재를 기르고 돌봐야 한다.
-> 죽음은 시간에 영향을 받지만 우리는 시간에 예속된 존재가 아닐 수 있다. 우리는 추억과 기억을 지닌, 지금 현시점에서도 곧바로 회상을 통해 과거로 회귀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시간에 종속되어 있는 것 같아 보이나, 실제는 시간을 초월한 존재이며, 그렇기에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없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해서는 내면에 좋은 추억과 기억이 쌓이도록 우리 자신을 돌봐야 한다!
푸르스트와 같이 책에서 언급된 사상가들은 삶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다. 누군가는 인생을 투쟁으로, 또 다른 누군가는 인생을 신앙의 관점에서 아름답게 풀어가는 과정으로.
인생에 정확한 답은 없기에, 이러한 견해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는 결국 본인 몫이다.
다만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인생은 의미를 얻거나, 잃을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삶의 의미는 묻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것이며,
모든 삶은 자신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