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by. 이디스 워튼
하지만 네 생각이 맞는 것 같아. 채리티, 넌 현명해. (본문 중)
<여름>은 절망적인 사랑의 경험을 통해 점점 성장해 가는 여성의 모습을 그린 소설로, 섬세한 감정 표현과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에 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산’에서 태어난 채리티. 그러나 그녀는 부모의 손이 아닌, 노스도머라는 시골 동네에 거주하는 로열이라는 변호사의 손에 자라게 된다. 그녀가 18살이 되던 해, 배우자와 사별한 로열이 채리티에게 청혼을 하게 되고, 이 일을 계기로 그녀는 그에게 증오심을 갖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시골 동네에 하니라는 매력적인 청년이 나타나면서, 그녀는 그를 통해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여성으로서의 삶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둘은 서로에게 점점 빠져들어 이곳저곳에서 밀회를 즐기지만, 그 사랑은 오래가지 못한 채 쓸쓸한 결말을 맺게 되고, 채리티는 이를 통해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게 된다.
고통의 터널 끝에 마주할, 당신의 진정한 소망.
현대의 시점에선 결말이 별로 맘에 들진 않지만, 비참한 사랑의 경험을 통해 채리티가 진정한 사랑의 염원을 깨닫고 한 단계 성숙해 나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사랑이 진짜야.’, ‘이 삶이 내가 진짜로 원하는 삶이야.’라고 믿으며, 그것들을 취하기 위해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곤 하지만, 막상 얻고 나면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그것들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듯, 우리는 생각보다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더 나아가 속이기까지 한다. 그리고 이를 깨닫는 과정은 매우 고통스럽고 처절하다. 하지만 그 괴로운 시간을 뚫고 나면, 그제야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좀 더 명확해짐을 느낄 수 있다.
이와 같이,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진정한 소망은, 고통의 터널 끝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하니와의 사랑을 진정한 사랑이라 생각했던 채리티가 비참한 결말의 터널을 뚫고 새로운 사랑을 깨닫게 된 것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고통스러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중이라면, 그 터널 끝에 진정한 자신의 소망을 발견할 수 있으리란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그 터널을 통과해 더 강해지고, 더 성숙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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