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의 습격] by. 마이클 이스터
즉, 오늘의 편안함은 내일의 불편함이 된다. 그러면서 편안함의 새로운 기준이 끊임없이 생겨난다. (본문 중)
과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은 유례없는 편안함을 맛보고 있다. 온종일 최적의 온도에서,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고, 편안한 책상과 의자에 기대어 하루를 마친다. 이렇듯 우리는 인간을 위해 개발된 편안함에서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해보아야 한다. 편안함에서 정말 얻기만 했는지. 그것을 얻는 대신, 우리가 내어준 것은 없는지.
문명과 기술의 발달로, 현대인들은 인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여유와, 안전함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삶이 편리해질수록, 우리는 이전에 없었던 스트레스와 질병들을 떠안게 됐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편안함’이 반드시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밝히며, 그것이 오히려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건강 저널리스트이자 행동 변화 전문가인 저자는, 순록사냥을 위해 알래스카 오지로 33일간의 여정을 떠난다. 그곳에서 직접 체험한 에피소드들과 함께, 뇌과학과 정신분석학 등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불편함이 인간에게 주는 놀라운 이점을 설득력 있고 흥미진진하게 전달한다.
편안함도 중독이다.
우리는 어떠한 자극이 주어졌을 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쉽게 권태를 느낀다. 이것은 자극이 더 이상 자극으로서의 힘을 잃고, 오히려 새로운 기준점으로 변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책을 읽으며, 편안함 역시 이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편안해질수록 만족하지 못한다. 지금 느끼는 안락함은 더 이상 우리에게 자극을 주지 못하고, 더 큰 안락함을 바라는 기준점으로 변질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도 일종의 중독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지만 인류는 멈추어 있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책에서도 잠깐 언급되었듯, 우주달력(우주의 모든 시간을 1년짜리 달력으로 만든 것)에 의하면 인류가 장시간동안 가만히 앉아 일하게 된 건, 약 1초도 되지 않는 아주 짧은 시간에 불과하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움직여왔다. 하지만 우리는 그 짧은 시기에 인간의 진화를 가능케 한 불편함을 역행했다. 그 결과 편안함을 얻는 대신, 우울증과 같은 신경질환과 당뇨, 암 등 수많은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을 떠안게 됐다.
인생은 기브 앤 테이크라 했던가. 계속해서 얻기만 할 수는 없다. 편안함을 얻었다면 무언가를 잃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무언가는 점점 심각해져,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심한 질병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결국 편안함의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 대가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자각해야 한다. 그동안 안락함에 취해있던 자신을 돌아보며, 편안함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다시금 마음에 새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