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by. 메리 셸리
타락한 천사는 사악한 악마가 되는 법. 그러나 신과 인간의 적인 타락천사에게도 외로움을 나눌 친구가 있었지만 나에겐 아무도 없다. (본문 중)
사랑이 넘치는 가정에서 태어난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은 수많은 학문들 중, 자연과학에 심취하게 된다. 그는 생명체를 직접 창조하리란 목표 아래 자신의 모든 것을 실험과 연구에 쏟아 넣는다. 그렇게 탄생하게 된 한 생명. 하지만 너무나 흉물스러운 모습에 창조자인 프랑켄슈타인에게 버림받게 되고, 괴물은 그곳을 떠나게 된다. 인간의 온정을 갈구하며 선행을 베풀지만, 흉측한 외형에 겁을 먹은 사람들은 그를 배척한다. 끊임없는 외로움에 갇힌 괴물은 창조자를 저주하게 되고, 프랑켄슈타인에게 소중한 이들을 한 명씩 해치며 복수를 시작한다. 이를 막기 위해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뒤를 쫓게 되고, 그들은 둘 중 하나가 죽어야만 끝날 비극의 레이스를 벌이게 된다.
<프랑켄슈타인>은 사람을 살해하는 괴물의 서사와, 그를 창조한 빅토르의 내면을 세세하게 표현함으로써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문다. 이 이야기에 녹아든 외로움, 죄책감, 좌절에 대한 감정묘사는 독자들로 하여금 인간의 내면세계를 면밀히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한다.
인생의 무작위성
아름다움은 정말로 아름다움을 낳을까. 학문에 대한 프랑켄슈타인의 순수한 열정, 그리고 인간에게 사랑받고 싶었던 괴물의 선행은 그 자체로 보면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설이 이어질수록 그 아름다움이 파멸을 낳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가슴 한편이 쓰렸다.
행위 뒤엔 반드시 결과가 뒤따른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게 뻗어 나온다. 살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 예가 될 수 있다. 선이 반드시 선을 낳지도, 악이 무조건 악을 낳지도 않는 인생의 무작위성.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손쓸 기회 없이 흘러가는 일들, 그에 따른 비관과 환희, 좌절과 희망. 가끔은 인생의 흐름 앞에서 인간의 존재가 한없이 작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슬퍼할 수만은 없는 이유는, 이 방향을 알 수 없는 물결이 모든 인간에게 평등할 만큼 동일하게 흐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녀야 할 마음은 겸손과 책임감이 아닐까. 인생의 무지에 대해 수긍할 수 있는 겸손함. 그리고 어떠한 형태든 자신이 낳은 결과에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 책을 덮으며 다시 한번 인생의 무작위성을 떠올린다. 그리고 내가 멀리해야 할 것은 다른 것이 아닌, 자만과 회피임을 마음 굳게 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