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좋은 어른의 시간

시니어 IN 그림책/ 도서출판 생애

by 최혜정

1인 출판사를 시작한지 5년째다. 아니 첫 책인 나의 엄마책 <순애>의 출간일이 2020년 5월 8일 어버이 날이니 6년 차인 셈이다. 이 정도면 출판사 대표로 자리를 잡을만도 하지만, 나는 아직 초보같다. 출판에 관해 아는 게 별로 없고, 편집과 디자인은 다 외주를 주니 책을 만들어 남는 것도 없다.(대신 예쁘게 만든다^^;;) 왜 이렇게 사냐고 묻든다면, 그저 '재미있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생계를 책임지지 않았으니 할 수 있는 대답이라 남편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남편 은퇴해서 이제 돈 좀 벌어야 하는데....^^;;)

뱉은 말은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하는 나는 이번에 사고를 좀 쳤다. 사업자 통장 잔고에 맞는 출간 스케줄만 잡던 내가 무작정,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한꺼번에 책 6권 출간을 했다. 함께 공부하던 동지들의 책을 내주기로 했기에 도전한 일이었다. 이런저런 이슈도 많았고, 솟아지는 일거리에 스트레스 때문에 피부는 뒤집어지고 이석증이 오고, .... 온갖 벽들과 부딪히며 결국은 일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내 통장은 이제 바닥을 드러내고 창고에 아직 팔리지 않는 책들이 가득 쌓여있지만, 나는 새로운 길을 걷는다.

처음으로 출판사 서포터즈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으며, 출간한 책들을 열심히 홍보하며 달리는 동지들을 본다. 서포터즈들이 그저 나의 책을 홍보하는 의무에 그치지 않고 읽은 책으로 인해 행복해지길 간절히 바란다. 그게 내가 사는 이유니까. 세상이 조금 더 행복해지는 일에 일조할 수 있다면 나의 삶도 행복하겠다. 나의 글쓰기 동지들이 가진 색깔과 각자의 소중한 생각들을 담은 여섯 권의 책들이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길 기도한다. 조금 더 나이들어 이 시간을 추억할 때 스스로에게 대견하다 하는 순간이 될 수 있길 바란다.


함께 쓴 '인생IN그림책'에서 나의 몫은 '시니어'였다. 나이듦이 아름다운 삶, 조금 더 나이들면 조금 더 깊어진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겠지만, 지금 나의 <오히려 좋은 어른의 시간>은 맞이하는 어른의 시간을 의연하게, 슬기롭게, 깊고 넓게 만들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이 책을 읽는 내 또래 친구들이 나이듦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보다 젊은 이들이 이 책을 보며 아름답게 늙어가려는 어른도 있음을 알아주면 좋겠다. 그리고 그들 역시 아름다운 어른의 시간을 만들어가리라 다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보다 더 어른인 어른들이 나의 삶도 충분히 아름답다고 위로하고 도닥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히려 좋은 어른의 시간>은 표지가 초록이다. 무지개색 책들 중에 내게 초록을 허락한 동지들에게 고마운 부분이다. 늘 푸르기를, 늘 싱싱하기를, 비록 육체는 늙고 이곳저곳 고장나는 나이가 되었더라도 마음은 넗고, 생각은 깊고, 그리하여 온통 푸르러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커다란 그늘을 만들 수 있길 바라는 색이다. 할 수 없는 것에 연연해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오히려 즐기길, 할 수 있는 것의 경계를 오히려 넓혀가길, 그렇게 날마다 새로운 초록을 찾아내길 진심으로 바라며, 나의 <오히려 좋은 어른의 시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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