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quer the world with the right shoes.
어릴 때부터 또래 친구들은 발도 빨리 큰다는 이유로 넉넉한 신발을 사서 신곤 했는데 우리 아빠는 신발만큼은 꼭 잘 맞는 걸로 신어야 한다고 하셨다. 중학교에 입학하여 교복을 입게 되자 아빠는 나를 데리고 구두매장에 가서 검정 구두를 사 주셨다. 그리고는 매일 아침 등굣길에는 정말 조금의 과장을 더 붙이자면 내 얼굴이 비칠만한 그런 반짝이는 구두를 현관 앞에 가져다 놓아주셨다. 멋쟁이 우리 아빠는 매일같이 양복을 멋지게 차려입으시고는 나와 내 동생에게 항상 신발은 꼭 깨끗하고 좋은 것을 신어야 한다는 말씀을 빼놓지 않고 하셨다.
좋은 신발은, 깨끗한 신발은 나를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줄 거라고.
10대 소녀가 더 이상 아닌 나는 사회생활 한지도 꽤 됐고, 특히 아무래도 보이는 모습이 중요한 업무를 하기에 여전히 신발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긴다. 마음에 들고 깨끗한 신발을 신으면 발걸음도 더 당차지고 그리고 자신감도 생긴다.
그뿐인가, 직장이 많은 곳이 있는 곳에는 꼭 구둣방이 있다. 하루에도 몇 켤레씩 가지고 가시는 구둣방 사장님을 보며 아마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런 질문을 서로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사장님, 혹시 하루에 얼마나 버실까? 오늘도, 내일도 구두를 닦고 수선하는 우리. 그만큼 직장인들에게 있어서는 신발은 매우 중요한 것일 거다.
사람의 첫인상은 7초 안에 결정된다고 한다.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7초라는 시간에 나에 대해 판단한다는 것이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 하면서도, 대부분의 성공심리학 책에는 외모(옷과 신발)에 대한 중요성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걸 보면 깔끔한 외모는 특히 비즈니스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라는 점! 잘 갖춰진 신발과 옷을 착장 하였을 때 나오는 자신에 대한 심리적인 만족도는 일의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업무적으로도 깔끔한 성격으로 보이기 때문에 비즈니스에서 신발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뿐인가 신발에 따라 상대의 성향도 파악 가능하다고 한다.
리더스 다이제스트(Reader's Digest)에서는 러닝화를 즐겨 신는 사람들은 목적지향적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부류로, 플랫슈즈를 신는 사람들은 무대 뒤에서 동분서주하며 열심히 일하지만, 매우 겸손한 부류이기에 리더 자리를 요구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설명한다. 나와 같이 하이힐을 즐겨 신는 사람들은 워커홀릭으로, 삶이나, 패션 등에 있어서 미(美)적인 것을 매우 중시한다고 하니 흥미롭다.
맨 아래에서 우리 몸을 지탱해주는 신발. 그 중요성에 대해 우리는 간과하곤 한다. 남성 여성 할 것 없이 깨끗하지 않은 신발을 신은 사람보다, 비싸진 않더라도 깨끗하고 단정한 신발을 신은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신뢰하게 된다. 간과할 수 있는 부분까지도 신경 쓴 사람이라면 업무도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마릴린 먼로는 이런 말을 했다.
여성에게 잘 맞는 신발을 주면, 그 여성은 세상을 정복할 수 있다고.
세상 정복까진 힘들지라도, 최고의 오늘을 만들기 위해 좋은 신발을 꺼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