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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딩누크 Mar 29. 2022

차고 넘치는 브런치 작가의 서랍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내가 브런치를 하게 된 계기도 이렇다 할 SNS에 정을 붙이지 못하는 성격과 그곳에 쓰기에는 약간 겸연쩍은 내 생각과 느낌을 어느 공간에서는 자유롭게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리고 브런치는 특성상 쓰는 사람보다 읽는 사람들이 적어도 글에 대해서 조금 진지한 사람들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주저리주저리 나의 이야기를 끄적여 왔다.


하지만 나의 자유로운 생각으로 글을 써 보겠다는 초심과는 달리 틀에 얽매이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정작 나다운 글들은 작가의 서랍에 갇혀있고, 아무래도 빛을 보기 힘들 것 같기도 하다.


몇몇 글은 익명으로라도 내지 못하는 그런 것들이 있으리라. 마치 일기장에나 써야 하는 그런 글들. 따라서 작가의 서랍과 내가 언젠가 낼지도 모를 일인 브런치 북 사이에는 영원한 간극이 존재할 것 같다.


초등학교 때 상을 받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없는 얘기 있는 얘기 쥐어 짜내며 쓴 방학 일기와

혹시라도 엄마가 볼까 ‘절대 읽지 말 것’이라 앞에 써둔

중학교 때 쓰던 열쇠가 달린 일기장처럼


그래도 너무나도 후진 나머지 공개하지 못할

그런 글들은 좀 다듬어라도 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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