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플렉스
십 년간 한 취미 발레를 잠시 뒤로 하고 나는 PT를 등록했다. 회사일에 시간이 자꾸 맞지 않아 요즘 발레를 통 못했던 터였다. 돈이 왜 더럽겠어 버는 게 이리 힘드니 돈이 더럽다는 거지라며 투덜거리며 마음 한편에 PT는 너무 비싸라는 격렬한 외침을 방어해 보기로 한다.
오랜만에 휴가를 내 친구와 수다를 떨었다. PT 상담을 예약했다는 말에 친구는 같이 가보자며 도저히 골프에는 취미를 못 붙이겠다고 한다. 첫 번째로 간 헬스장에서 선생님과 상담하고 이것저것 얘기를 한다.
운동 목적이요?
살도 빼고요~ 근육도 좀 증가시키고요~ 건강도 좀 생각할 나이기도 하고요~
살도 빼고 근육도 만들고 건강해지기 위해 그렇게 나와 친구는 마음을 굳히고 다른 헬스장도 알아본다. 두 번째 헬스장 앞 거대한 현수막에는 울끈불끈 남녀 보디빌더의 사진이 걸려있다.
“저기… 갈 거야?”
“가지 말까? 부담스럽다.”
“아냐 우리 나이가 몇인데 가서 뭐가 어때 상담만 받아보자!”
결국 우리는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첫 번째 여성전용 헬스장에 등록한다. 이런저런 혜택을 물어보고 서로 이맘 변치 말자며 마음을 굳힌다. 나이 들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이던가. 돈 벌어서 좋은 게 무엇이던가.
일단 돈을 버린다 생각으로 시작해 보는 것
맘에 들면 좋고
맘에 안 들면 말지 뭐
돈 버느라 고생했는데 이 정도쯤이야 셀프 선물 아니겠어
나와 친구 둘은 의기투합하여 사십에 들어서 몸을 만들어 보기로 그렇게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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