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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딩누크 Nov 09. 2022

식이가 뭔가요?

트레이너가 식이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말 다이어트는 식이가 반이다.

어쩌면 그 이상이기도 하지만.


직장인이자 워킹맘인 나의 삼시 세 끼는 다음과 같다.

아침 : 집에서 토스트/누룽지 or 회사에서 비스킷/견과류

점심 : 갈비탕/김치찌개/브런치라고들 하는 그 국적 모를 음식들

저녁 : 집에 와서 남편과 아들이 먹고 남긴 밥 등


트레이너 선생님(이하 트쌤)은 나에게 사진을 찍어 올리라 하시더니 날 더러 1-10까지 점수를 먹이자면 오는 분들 중에 약 1-2 사이일 정도로 식습관이 안 좋다고 한다. 그럴 것이 시간도 양도 영양가도 뭐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는 것. 단백질은 몸무게의 0%를 먹어야 하고요. 야채와 과일도 꼭 챙겨 드셔야 해요. 그리고 영양제도 꼬박 먹어야 한다 당부했다.


비타민이라곤 중학교 때 외운 A야(야맹증) C괴(괴혈병) D 구(구루병) 선물 받은 비타민 홍삼도 제대로 안 챙겨 먹는 내게 비타민 마그네슘 칼슘 오메가쓰리…. 먹을 것도 너무 많다.


트쌤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나는

인스타그램에 "식이"를 검색해본다.

다들 육식동물과 같은 전투적인 몸매를 가진 사람들이

초식동물이나 먹어야 할 법한 양의 음식을 찍어 올린다.

삶은 계란, 고구마, 현미밥, 양상추, 방울토마토 이런 것들이다.

 

그래? 다들 이렇게 먹고 산다는 거지? 내가   

트쌤의 말을 듣고 충격을 먹은 나는 고구마와 계란을 삶아 회사에 가져가 먹었다.

견과류도 챙겨 먹고

밭에서 마지막 수확을 기다리는 토마토도 좀 따서 챙겨 먹어본다.


이렇게 식사를 하니,

웬일로 몸이 으슬으슬 한기가 느껴져 트쌤에게 감기 기운이 있다는 핑계?로 하루 쉬기로 한다.


생각보다 속이 꽉 막힌 듯한 기분에 집에 오자마자 남편에게 오늘은 좀 쉬어야겠다 하고 잠을 청했더니

기어이 급체를 하게 되었다.


이것이 내가 먹은 고구마 아니더냐

이것이 내가 먹은 계란이 아니더냐


구토를 하고 다음날 양방을 위한 내과 한방을 위한 한의원에 가서 오전을 다 쓰고 나니 이제야 살 것 같았다.  

항상 마음속에 다이어트야 있었지만, 식이라는 것을 첫 도전하여 치른 값으로는 좀 거한 것 같다.


건강을 살리려다. 아니 정확히는 살을 빼려다 몸을 해칠 것 같아 나는 잠깐(?) 식이를 멈추기로 한다.

"선생님 저는 아무래도 식이를 못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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