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남편시점 : 창피함은 나의 몫

공연을 한다고? 니가? 또?

by 리딩누크

남들은 묻습니다.

와이프가 왜 좋은지.

뉴질랜드 그 좋은 나라 마다하고

왜 한국에서 여자한테 붙들려서 살고 있는지


바쁘디 바쁜 와이프가

뭐가 좋던지

성깔도 보통이 아니던데

왜 그랬는지

뭐가 그리 좋던지


나는 말합니다.

모험적이고 용감해서 좋다고.

빼지 않아서 좋다고.

뭐든 시도해 보는 그런 와이프가 좋다고.


뉴질랜드 해변에서

바디서핑을 자기도 해 보겠다며

바다에 들어가서는

해초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나오는 여자


결혼하고 나서는 갑자기 발레를 한다고 하더니

또 그런가 보다~~ 했는데

발레공연을 한다지 뭐예요

공연이라 해서 꽃사들고 공연장에 갔죠

이건 뭐 애들 재롱잔치도 아니고

나와서 얘기했죠.

수백을 들여서 겨우 무대에서 종종걸음으로 걸어 다니는 거야?


그런데 와이프가

첼로공연을 한답니다.

첼로 배운 지는 꽤 됐는데

집에서 할 때면 귀가 아파왔어요

안 그래도 현악기를 안 좋아하는데

잘하지도 못하는 와이프 첼로소리가 뭐 들을만하겠어요?

그냥 들을만한 피아노나 계속하면 쓰련만


오늘은 연주회 때 뭐 입을지 고민하더라고요.

What should I wear?

전 답했죠.

A mask.

마스크나 써라


그래도 까르르르

제가 한 농담 중에 제일 재미있었답니다.

성질머리도 고약한데 웬일로 웃다니요 다행입니다.


큰일이죠. 부끄러움은 제 몫이니까요.

어쩌죠 저 공연 가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