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lomat
중학교 시절 내 영어사전에는 이름 대신 이 단어가 적혀 있었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방황이 길었던 10대 20대를 어렵게 지내고 지금 나는 대한민국의 외교관은 아니지만 도시의 외교관이 되었다.
“넌 도시의 외교관이야. 엄마는 네가 자랑스럽다.”
20년도 훨씬 전에 꿈꿔왔던 외교관. 잊고 있었던 차였다. 나는 그간 10년 넘게 광역과 도시에서 국제교류를 담당했다. 영어가 좋아 일을 시작한 게 벌써 15년이다.
백조처럼 겉모습이 그럴싸 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나의 업무는 3D에 가깝다. 해야 할 일도 많고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다. 국제행사를 준비할 때는 새벽까지 일을 하고 메일은 하루 수십 통이 올 때도 있다. 시차가 맞지 않아 새벽까지 기다려 영상회의를 할 때도 있다.
남들은 그저 또각또각 하이힐을 신고 누군가 방문하면 영어로 대화나 하고 식사나 하는 것으로 알지만, 나는 그간 국제교류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친구로 만들게 된 이야기, 나의 소박한 집이 대사 관저는 아니지만 세계 각국 손님을 맞이하며 작은 영빈관이 된 이야기, 30여 개국을 다니며 경험한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 워커홀릭인 내가 출산 임박 한 날까지 행사로 무리하다 새벽에 급 출산하게 된 이야기, 아찔한 실수 등 나만의 외교일기를 써보고자 한다.
도시외교의 세계는 생각보다 훨씬 더 다채롭고 흥미진진하다. 이곳에서 나는 도시 외교관으로서의 일상, 국제 행사에서의 에피소드, 문화 차이로 인한 해프닝, 그리고 그 속에서 배운 교훈들을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