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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산타 Sep 18. 2024

아이의 상상은 작품이 된다


올해 6살인 아들은 밤마다 나에게 동화를 들려주라고 조른다. 그래서 항상 밤이 오기 전에 전반적인 동화 소재를 생각하며 잠자리에 누워 동화를 시작한다. 동화의 소재는 거의 매번 아이의 관심사가 된다.




어제 들려준 동화는 요즘 퍼즐에 관심이 많은 아들을 위해 대충 이런 스토리로 진행됐다. 아들이 퍼즐을 하다가 잠이 와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어떤 마을에 갑자기 떨어져 병사들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여 성으로 잡아갔다.




성은 희한하게도 퍼즐로 만들어졌고, 성을 지키는 문지기는 퍼즐을 제한 시간 내 맞추지 못하면 감옥에 가두겠다고 한다. 문지기를 지나면 로비에는 마녀가 있고, 마녀를 지나면 계단을 지키는 악마가 있고, 악마를 지나면 왕의 방 입구를 지키는 로봇이 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왕을 만나 퍼즐 결투를 벌인다. 결국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중간중간 긴장을 놓치지 않도록 흥미의 요소를 넣어준다. 아이가 귀를 떼지 못한 채 초집중해서 동화를 들을 수밖에 없게 만든다.




동화가 끝나고 아이가 긴장이 풀리며 해맑게 웃으며 넘 재밌었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새삼 기분이 좋아진다. 사실 아이를 더 웃게 만들려고 이야기를 하면서 나 또한 웃음이 새어 나온다.




놀랐던 건 오늘 아침이었다. 자석 블럭으로 뭔가를 만들고 있길래 뭐 그냥 항상 만드는 걸 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다 만들고 나서 칭찬하며 아이한테 뭘 만든 거냐고 궁금해서 물어봤다.




"와, 진짜 멋있게 잘 만들었어. 근데 이거 뭘 만든 거야?"



"아 이거 어제 아빠가 동화 들려준 거 있잖아. 거기에 나온 퍼즐 성 그거 생각하면서 만들어봤어."




아들의 말에 괜히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오면서 대견했고 또 마음에서 우러나온 감탄사를 연발했다. 사실 눈물도 찔끔 고였던 건 왜였을까.




아이들의 상상력은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 자석 블럭을 할 때에는 거의 설명서만 보면서 뭔가를 만들었었는데, 이렇게 상상이 가미되니까 그 연습한 실력이 작품으로 탄생했다.




정말이지 오늘도 아이한테 또 하나의 감동을 느낀다.





올해 6살인 아들은 밤마다 나에게 동화를 들려주라고 조른다. 그래서 항상 밤이 오기 전에 전반적인 동화 소재를 생각하며 잠자리에 누워 동화를 시작한다. 동화의 소재는 거의 매번 아이의 관심사가 된다.




어제 들려준 동화는 요즘 퍼즐에 관심이 많은 아들을 위해 대충 이런 스토리로 진행됐다. 아들이 퍼즐을 하다가 잠이 와서 깜빡 잠이 들었는데 어떤 마을에 갑자기 떨어져 병사들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여 성으로 잡아갔다.




성은 희한하게도 퍼즐로 만들어졌고, 성을 지키는 문지기는 퍼즐을 제한 시간 내 맞추지 못하면 감옥에 가두겠다고 한다. 문지기를 지나면 로비에는 마녀가 있고, 마녀를 지나면 계단을 지키는 악마가 있고, 악마를 지나면 왕의 방 입구를 지키는 로봇이 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왕을 만나 퍼즐 결투를 벌인다. 결국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중간중간 긴장을 놓치지 않도록 흥미의 요소를 넣어준다. 아이가 귀를 떼지 못한 채 초집중해서 동화를 들을 수밖에 없게 만든다.




동화가 끝나고 아이가 긴장이 풀리며 해맑게 웃으며 넘 재밌었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새삼 기분이 좋아진다. 사실 아이를 더 웃게 만들려고 이야기를 하면서 나 또한 웃음이 새어 나온다.




놀랐던 건 오늘 아침이었다. 자석 블럭으로 뭔가를 만들고 있길래 뭐 그냥 항상 만드는 걸 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다 만들고 나서 칭찬하며 아이한테 뭘 만든 거냐고 궁금해서 물어봤다.




"와, 진짜 멋있게 잘 만들었어. 근데 이거 뭘 만든 거야?"



"아 이거 어제 아빠가 동화 들려준 거 있잖아. 거기에 나온 퍼즐 성 그거 생각하면서 만들어봤어."




아들의 말에 괜히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오면서 대견했고 또 마음에서 우러나온 감탄사를 연발했다. 사실 눈물도 찔끔 고였던 건 왜였을까.




아이들의 상상력은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 자석 블럭을 할 때에는 거의 설명서만 보면서 뭔가를 만들었었는데, 이렇게 상상이 가미되니까 그 연습한 실력이 작품으로 탄생했다.




정말이지 오늘도 아이에게서 또 하나의 감동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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