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별나도 괜찮아(원제 : Atypical)
넷플릭스 드라마 Atypical(별나도 괜찮아)
한 줄 평 : 우린 모두 별나! 존재할까? 행동할까?
키 워 드 : 존재 양식 vs 행동 양식
소개(넷플릭스 홈페이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10대 소년 샘은 어느 날 여자친구를 사귀겠노라 마음 먹는다. 샘의 홀로서기로 인해 샘 바라기였던 가족들은 느닷없이 자아 찾기에 내몰린다.
‘별나도 괜찮아’는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지나치게 가볍거나 무겁지 않게 다룬 드라마다.
모든 사람이 다 다르듯, 자폐 성향의 사람도 다를 뿐이다. 고등학생인 샘(배우 키어 길크리스)은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다.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는지 묻는다. 또 어떻게 해야 자신이 그녀를 사랑한다고 느끼는지, 그걸 어떻게 아는지도 궁금해한다.
나는 ‘별나도 괜찮아’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게 부부의 서로 다른 문제해결 방식이었다. 샘이 4살 때 자폐성향으로 진단받자 그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살아간다. 샘의 엄마는 바로 자폐 해결사로 투입되어 책, 강의를 찾고 좋은 치료사를 구하고 엄마들의 모임에 정기적으로 나간다. 전투적으로 자폐증을 연구하고 어떤 문제 상황이든 척척 직면해 싸운다.
한편 샘의 아빠는 ‘자폐’라는 단어가 무섭다. 가족과 자폐라는 증상으로부터 일단 도망간다. 제일 먼저 보인 반응은 회피였다. 그러다 서서히 아이와 가까워지면서 아빠 노릇을 하고 싶어진다. 그는 무언가를 하기(doing)보다 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저 묵묵히 옆에서 아들의 어려움을 함께 견뎌주었다(being). 엄마가 있었던 자리를 아버지가 천천히 채워주면서 샘도 남성으로서 역할을 점점 배워나간다.
문제나 애도의 상황에서 부부가 보이는 반응은 다를 수 있다. 맞서 싸우거나 피하거나. 남성, 여성을 떠나 한 사람에 한 역할만 맡지 좀처럼 반반 섞이기가 쉽지 않다. 부부가 함께 있을 땐 서로 보완되지만, 대부분 각자 선천적인 성향, 기능만 계속 쓰고 있을 수 있다. 한 사람이 균형있게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쓰면 되는데 우리는 대체 왜 이럴까?
우리는 발달하면서 생존에 필요하고 자기 역할에 맞는 방식을 발달시킨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반드시 있듯, 발달한 부분 이면에는 결핍이 생긴다. 그래서 우리가 배우자를 선택할 때는 나의 약점을 보완할만한 사람을 고른다. 그렇기에 부부는 각기 다른 마음 양식을 갖는다.
마음챙김에 근거한 인지치료(mindfulness-based cognitive therapy: MBCT)를 개발한 세갈, 윌리엄스와 티즈데일(Segal, Williams, & Teasdale, 2002)이 제안한 개념으로 존재 양식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행동 방식, 행위 양식은 성취와 결과에 초점을 두어 행하는 결과 지향한다. 우리는 두 양식을 동시에 작동하진 못한다. 하지만 시기적절하게 두 가지 양식을 균형 있게 써야 한다고 본다. 보통 부부들을 보면 한 사람은 존재(being) 양식을 주로 취한다면 한 사람은 행위 양식을 주로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애도 상황에서 부부가 보이는 반응은 다르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주로 그러한데 예를 들면, 자녀 중 하나가 심신의 질환으로 진단을 받았거나 사고나 병으로 죽었을 경우다. 슬픔을 처리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애도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김종기님은 1995년 6월 학교폭력 피해로 16살의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선택한 외아들을 그리며, 다시는 이 땅에 자신과 같이 불행한 아버지가 없기를 소망하는 마음에서 비영리 공인법인인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을 만드셨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의 저자 수 클리볼드도 아들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아들의 마음을 다시 헤아리게 되었다. 가해자의 우울증에 대해 널리 알려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렇게 자녀의 죽음으로 인해 죽을 것 같은 고통을 승화시킨다. 수 클리볼드는 책에서 남편과 이혼한 이유가 자신과의 애도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내는 아들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 원인을 알고 싶어 했고 아들의 사망이 사회에 기여하는 의미를 갖길 바랐다.
상대의 반응, 해결방식을 인정하고 서로 균형을 맞추는 것, 어렵지만 그게 필요하다.
그러므로 각자 개발해야 할 성향, 방식을 가볍게 재밌게 시도하는 게 필요하다. 샘의 엄마처럼 뭔가 일을 벌려 하기(doing)만 했던 사람이라면, 엄마의 역할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으로 존재(being)하길. 샘의 아빠처럼 직면하지 않고 피하기만 했던 사람이라면, 그저 존재(being)만이 아니라 아빠로서의 역할에 참여(doing)한다.
부부는 가족의 갈등이나 자녀의 어려움에 대해 인정하기 쉽지 않다. 받아들이는 데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부디 가족 모두 행복한 방법을 찾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