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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오해하지 않기 위해(3)

내면가족체계치료(IFS) 가상상담사례 - 보호하는 마음

by 투명서재

내가 나를 오해하지 않기 위해(3)


내면가족체계 치료(IFS) 가상 상담사례


1. 보호하는 마음



이 글을 보기 위해서 이전 글을 읽으시면 좋습니다.

내가 나를 오해하지 않기 위해(1), (2)

https://brunch.co.kr/@readream3/178

https://brunch.co.kr/@readream3/179


지난번 글에서 가상으로 한 남성 사례를 나눴는데요.


그는 자라면서 아버지로부터 반복적으로 오해받고 혼나는 경험을 해왔습니다. 그의 정체성은 성인이 되기 전까지 10년씩 거주했던 한국과 일본의 공간과 시간처럼 반반 섞여 있었습니다.


타인의 선입견과 편견, 무심한 말과 행동에 자기 식대로 보고 규정 받는다고 느꼈습니다. 그의 핵심감정은 억울함, 울분으로 특히 오해받는 것에 민감함이 있었어요.



억울한 마음 -> 억울함을 비난하는 마음 -> 억울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피하는 마음이 생겨요. 피하는 건 부정적인 의미의 회피보다 핵심감정을 덜 직면하기 위한 애쓰는 마음(보호자)이에요.



자신이 오해받지 않을 상황을 만들다 보니, 말과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집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진심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러면 다시 오해받는 무한굴레에 빠지게 됩니다.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가상의 사람을 상담하는 것처럼 풀어보려 합니다.

그의 내면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마음(방어기제)부터 다뤄볼게요.


보호하는 마음은 두 종류로 나뉘어요.



핵심감정(트라우마 자극)이 일어나기 전에 나를 보호하는 건 매니저,


핵심감정이 건드려진 후에 나를 보호하는 건 소방관이라고 합니다.


<내면가족체계치료, 리처드 슈워츠>


매니저는 연예인 매니저 역할을, 소방관은 말 그대로 소방관 역할을 떠올려보세요.


매니저는 연예인의 건강과 일정을 관리하고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사전에 조율해요. 핵심감정이 건드려지지 않도록 미리 예방합니다. 예를 들어 수치심이 자극되지 않기 위해 발표 수업은 아예 수강 신청을 하지 않는 마음은 매니저입니다.


억울함이 느껴지기 전, 매니저에 해당하는 보호하는 마음


오해받지 않기 위해


경직되고 긴장된 몸

부자연스러운 모습과 태도

타인에게 거리 두기

다른 사람의 선입견에 자기를 맞추기

진실을 말하기보다 다른 사람이 듣고 싶을 만한 대답하기

진심으로 수용 받고 싶지만 현실적이지 않음을 앎

실망하지 않기 위해 타인과 세상을 불신



소방관은 불이 나야 끄려고 달려오죠.


마찬가지로 핵심감정이 건드려져야 바로 진화에 나섭니다. 이때 원칙은 불을 끄는 걸 최우선으로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다른 손해 정도는 감수합니다. 예를 들어 수치심이 건드려지면 앞뒤 재는 거 없이, 바로 매운 음식을 찾아 먹거나 유투브 영상에 빠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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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억울함이 느껴진 이후,

소방관에 해당하는 보호하는 마음


직장 그만두기

과식, 음주, 과도한 수면

남탓하거나 세상 비난하기

피하기, 도망가기, 싸우기

느끼지 않기 위해 SNS 보기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지 않기

나와 비슷한 억울한 사람을 찾거나 유사한 내용에 몰입



그에게 가장 시급하게 다루고 중요한 게 뭐였을까요?


오해를 받으면 바로 직장을 그만두는 거였어요.


자잘한 에피소드만으로 사직서를 낸 건 아니에요. 여러 번 부당한 느낌이 쌓이고 쌓여 ‘참을 만큼 참았어!’ 억울한 내면아이가 더 이상 참지 못하면 바로 퇴사를 질러버립니다.


특히 핵심감정이 건드려지면 폭발합니다.


그는 직장에서 재고 수량을 정확하게 보고했지만 창고에 재고 물량이 그대로 몇 개월간 방치되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습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공장 직원의 실수로 그랬다고 항변해도 책임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자 직장에서 나오게 됩니다.


이런 과정으로 직장에서 나온 게 벌써 두번째라면? 앞으로 그는 어떻게 될까요?


그가 어떻게 해야 다음 직장을 그만두지 않을 수 있을까요?



직장을 그만두는 선택은 겉으로는 극단적이며 좋지 않아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직장 그만두기'는 그에게서 핵심감정을 재경험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선택이거든요.

우선 이 선택에 대해 자책, 후회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찬찬히 살피면,

'직장을 그만두게 해서라도' 자신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목적이 있어요.


이러한 좋은 의도/목적을 알고 '퇴사' 대신 다른 새로운 길(방법)을 모색할 수 있겠죠?


다음 글에서는 심리상담을 통해 보호하는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을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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