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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Aug 09. 2023

당신은 어떤 기억을 파시겠습니까?_한밤중 달빛식당

부모와 아이가 함께 나누는 기억 


이 동화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후 동화를 쓰기 시작한 '이분희' 작가님이 쓴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이의 시점에서도, 또 부모의 시점에서 잘 쓰였다. 생생한 묘사가 몰입도를 높인다. 나쁜 기억을 팔면 맛있는 음식을 내어주는 <한밤중 달빛 식당>은 존재 자체만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끌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상상력과 몰입도를 높인다. 아이들은 자연스레 '나라면?' 하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교훈을 주는 것보다 힘든 게 감정을 흔드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깨달음을 주는 것보다 감동을 주는 게 오히려 더 힘들다는 말이다. 이 동화는 그 점에서 성공했다. 이 동화를 읽고,  '나쁜 짓을 하면 안 돼요.' '거짓말을 하면 안 돼요.' '밤엔 혼자서 다니면 위험해요.'라는 생각보다, '아이가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간절했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기회가 된다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 동화를 같이 읽고 나누고 싶다. 어떤 일을 기억하고 사는지, 어떤 기억을 지우고 싶은지, 만약 달빛 식당에 가게 된다면 어떤 기억을 팔고 어떤 기억을 먹고 싶은지에 대해서 수다 떨고 싶다. 어떤 기억은 정말 잊고 싶지만,  그래서 잊었다 생각하며 살지만, 잊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로 그것은 영영 잊혀지지 못하는 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꺼내 이야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그들과 이 동화를 같이 읽고 밤새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서로의 기억을 공유하고 공감하면서 한없이 가까워지고 더없이 사랑하고 싶다. 


 책을 읽기 시작한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이 책을 꼭 아이들과 같이 읽어봤으면 한다. 그리고 서로의 기억을 공유해 봤으면 좋겠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마음껏 감정적이어도 된다는 데 있다. 그 순간만큼은 부모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본인의 가장 먼 기억부터 떠올려봤으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가장 재밌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부모의 서툴고 어설픈, 엄마와 아빠가 자신의 나이였을 때 겪었던 요상하고 엉뚱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옛날이야기이니까 말이다. 

 



아이와 함께 나눌 이야기


-엄마가 아이 나이였을 때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아이가 엄마의 나이가 되었을 때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같이 상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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