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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Aug 11. 2023

끝과 시작, 또 _바람이 멈출 때

“끝나는 것은 없어. 어딘가 다른 곳에서 시작하거나 다른 모습으로 시작한단다.”


문학의 재미란 평범한 삶을 특별하게 보는 시선에 있다.  동화나 그림책의 재미는 ‘느리게 보기’에 있다.

어디서든 무엇이든 속도는 중요하다. 같은 걸음이라도 달리기는 빨라야 좋고 산책은 느려야 좋다. 둘다 사람을 즐겁게 만드는 이유는 둘에게 맞는 속도가 있기 때문이다. 산책을 빨리 하면 여유를 느끼기 어렵고 달리기를 천천히하면 스피드가 오르지 않아 성취도가 낮아진다.

 동화책의 적정 속도는 느림이다. 가능한 느리게. 한 페이지를 며칠 씩 읽어도 좋은 게 동화다. 하루는 글을, 하루는 그림을. 다음 날엔 그림과 글을. 또 다음 날엔 그림 속 숨은 그림을, 그 다음 날엔 글 속 숨은 의미를 찾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다시 말하면, 그만큼 한 장 한 장이 소중하고 의미가 깊다는 말이다.

 눈의 속도를 낮추고 행동의 속도를 낮추고 당연하다 여기던 것들을 바라보자.

 빠르게 또 느리게 또 정확하게 흘러가는 지구의 시간. 그 속의 모든 것이 돌아서 다시 내게 오는 걸 고요한 기쁨으로 기다리는 시간.


내가 오늘 본 해는 사라지는가 싶더니 다른 곳에서 다시 뜬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쓰임을 다하는 자연을 기쁘게 응원할 수 있는 동화다.



아이와 함께 해볼 이야기


책의 마지막처럼 ‘~이 멈추면?‘ 하고 가정 놀이를 해보세요.


-신발이 멈추면 어떻게 될까?

=집에 도착하겠지!


-눈이 멈추면 어떻게 될까?

=눈사람이 생기겠지!


어떤 단어든 넣어 질문해보세요! 어떤 근사한 답이 나올지는 아직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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