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천천히 오랜 시간이 걸려도”
주인공 ‘모아’는 나무를 깎아 새를 만든다. 하지만 모아의 친구들은 그의 쓸모를 따지며 놀린다. 모아는 자신이 만든 나무 새를 강가에 흘려보내고 나무 위에 얹어두고 하늘로 올려보낸다. 강가에 흘려보낸 나무 새는 개구리의 친구가 되고, 나무에 얹어둔 나무 새는 다람쥐의 침실이 된다. 하늘로 올라간 나무 새는 또 다른 새를 만난다. 그리고 이들이 모아를 찾아온다. 덕분에 좋은 친구를 얻었다고 말한다.
아이들을 보면 자꾸 무언가를 만든다. 에이포 한 장을 가지고 책도 만들고 인형집도 만들고 오리고 붙여서 장난감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신기하리만큼 잘 가지고 논다. 그 작은 종이 한 장으로. 아이들의 이 세계를 우리가 지켜줘야한다. 공감과 이해로. 경청으로.
아이들과 수업하다보면, 쌩뚱맞은 이야기를 할 때가 많다. 그러나 자세히 들어보면 그들만의 논리와 서사와 인과가 있다. 관심을 가지고 듣다보면 그 마음이 얼마나 예쁜지 알 수 있다.
아이들이 하는 말, 아이들이 만든 형체를 알 수 없는 물건들 혹은 쓸모없어보이는 것들을 우리는 새의 눈으로, 다람쥐의 눈으로, 개구리의 눈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 아이들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고, 아이에게 부모는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가진 가능성을 세상과 다른 시선으로 바라봐줄 수 있는 든든한 존재.
아이들과 함께 나눌 이야기
-“네가 만든 것 중 가장 아끼는 건 뭐야? 이 물건에 숨은 너만 아는 비밀은 뭐야?“ 라고 물어봐주세요! 그리고 같이 가지고 놀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