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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Aug 18. 2023

스스로 사랑하기_외톨이

“하지만 지구는 스스로의 모든 것을 사랑했어요.”

 

같이 놀 친구를 찾는 ‘지구’. 하지만 태양을 포함한 여러 행성들은 지구와 친구를 할 마음이 없다. 지구가 너무 커서, 지구가 너무 작아서, 너무 뜨거워서, 너무 차가워서, 너무 멀어서. 그렇게 표면적인 이유로 거절당한 지구는 혼자 오랫동안 돌고 돈다. 그러다 별의 충돌로 지구의 일부가 파편이 되어 떨어져나갔고, 지구는 달을 만났다. 달을 처음 본 지구는 또 버림받을까봐 구름 뒤에 숨었지만 달은 계속해서 지구를 돌면서 지구의 마음을 녹였고 둘은 지금까지 친구가 되었다.


많은 행성들이 지구와 친구되기를 거절할 때 지구의 마음을 나타낸 문장이 있다.

‘지구는 전보다 더 큰 슬픔을 느꼈고, 용암은 계속 흘러내렸어요.’


선택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고, 관심받지 못한 아이들의 마음이 이런 마음일까 생각했다. 마음 속에서 용암이 계속 흘러내리는 듯한 기분.

 친구에게, 선생님에게 심지어 부모님과 세상에게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하는 아이들.

“나는 너희와 함께할 수 있어. 나는 너희와 잘 놀 수 있어.”


아이들 뿐만 아니라 우리 어른들도 사회에 끊임없이 나를 드러내고 나의 쓸모를 드러내야만 한다.

“나는 이 회사와 함께 할 수 있어요. 나는 잘 할 수 있어요. 나를 써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또 거절당할 때마다 마음 속에서 용암이 흘러내리는 기분이 들지만, 우리는 다시 한 번 지구같은 마음을 먹어야 한다.


‘다른 행성들이 지구를 원하지 않았던 건 지구의 한 부분만 보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지구는 스스로의 모든 것을 사랑했어요.’


 남들이 나의 한 부분만 보고 거절하더라도 나는 나의 모든 것을 스스로 사랑해야한다. 그게 아주 길고 외로운 싸움이 될지라도 우리는 스스로 사랑하기를 멈춰선 안 된다. 내가 나를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을 때, 아주 큰 충돌과 함께 ‘달’같은 존재가 나타기도 한다.

 지구를 돌며 지구의 따뜻함과 차가움과 뾰족함과 부드러움을 모두 봐주는 달처럼 분명 나의 다채로움을 어여쁘게 봐줄 존재가 있을 것이다.




아이와 함께 나눌 이야기


‘지구와 달’ 놀이를 해보세요.

아이가 먼저 지구가 됩니다. 아이를 중심에 두고 부모님이 아이 주위를 달처럼 도는 거예요. 그리고 아이 모습을 칭찬해주세요. 아이의 외모와 성격, 최근에 잘한 행동까지!


그 다음엔 부모님이 지구가 되고 아이들이 달이 되어 칭찬을 받아보세요.

서로에게 달과 지구같은 존재가 되어 보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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