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30대 초반, 이직에 실패하고 깊은 우울에 빠졌을 때
가장 먼저 깨달은 건
나 자신을 위로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는 것이었다.
주변 사람들은 나를 위로하려 애썼다.
하지만 그들의 말은 도무지 내 마음에 닿지 않았다.
그때 깨달았다.
진정한 위로는 타인에게서 오기보다는
스스로를 보듬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이직 실패는 단순한 커리어의 좌절이 아니었다.
그건 나 자신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하는 일에 가까웠다.
나는 충분하지 않은가?
내 능력이 부족한 건가?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돌며
나를 점점 더 깊은 구렁으로 밀어 넣었다.
주변 사람들은 말했다.
“다음 기회가 있을 거야.”
“더 좋은 곳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하지만 그 말들은 그저 공허하게만 느껴졌다.
그때 내게 정말 필요했던 건
다른 이들의 긍정적인 말이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보내는 따뜻한 위로였다.
그래서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나 자신을 다독이기 시작했다.
“이 실패가 너를 정의하지 않아.”
“지금은 힘들지만 괜찮아질 거야.”
짧은 말들이었지만
그런 말들을 매일 스스로에게 건네며
내 안에 차곡차곡 희망을 쌓아갔다.
실패가 곧 내 존재 전체의 실패는 아니라는 사실.
그걸 인정하는 데는 시간이 걸렸지만
그 과정은 치유의 첫걸음이었다.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은 큰 실패를 경험한다.
그 순간은 고통스럽고 나 자신이 무너지는 기분이지만
그 아픔을 끌어안고 다시 일어서는 건 결국 나 자신이다.
스스로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일.
그건 남들이 대신해 줄 수 없는 내 몫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