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은 아무 잘못이 없다.

by 읽고쓰는편

헬스장을 등록하면 끝까지 나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는 헬스장을 등록한 날짜를 끝까지 채운 적이 거의 없다.


헬스장을 등록할 때는 항상 의지가 넘친다.

열심히 다니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고 그 의욕에 PT까지 등록한다.

트레이너에게 자세 교정부터 운동 계획까지 도움을 받으며

처음에는 운동이 더 잘 되는 것 같고 몸도 눈에 띄게 좋아지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문제는 PT가 끝난 후부터 시작된다.


PT가 끝나도 꾸준히 다녀야 한다는 걸 알지만

자꾸 헬스장에 가는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나는 그저 러닝머신에서 잠깐 뛰고 스트레칭만 하다 나오려고 마음먹고 가는데

이미 얼굴을 알게 된 트레이너가 나를 보면 이렇게 말한다.


“그것만 하고 가요?”


그 말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그럴 때마다 내 계획이 무너지고

‘지금은 잠깐만 운동하고 싶은데,

트레이너가 나를 열심히 안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이런 부담에 오히려 헬스장에 가는 게 꺼려진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아예 트레이너가 나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운동을 더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그러다보면 운동을 가지 않는게 트레이너 때문이라는 이상한 결론에 도달한다.


하지만 그게 아니란 걸 금세 깨닫게 된다.

트레이너의 관심이 잘못된 게 아니지!

그들은 고객이 운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려는 것뿐이니까.




그렇다면 왜 나는 그 관심에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할까?


문제는 나에게 있다.

나는 타인에게 완벽하게 보이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큰 편이다.

운동을 대충 하거나 열심히 하지 않으면

‘제대로 운동하지 않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스스로를 더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헬스장을 피하는 건

트레이너의 관심 때문이 아니라

남들에게 완벽하게 보이고 싶은 내 마음 때문이었다.



참,

내 몸과 마음과 잘 어울려 산다는 것.

그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오늘도 다시 느낀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