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카페 문을 열며 유튜브를 스크롤하다 <이종범의 스토리캠프> 채널이 눈에 들어왔다.
이번 회차는 <강철의 연금술사>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다. 확인해 보니 저번 회차부터 이 작품을 얘기하고 있었다. <강철의 연금술사>란 단어를 보니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다. 이종범 작가님은 어떤 얘기를 할지 궁금해서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영상을 보는 순간, 타이타닉의 여주인공처럼 내 과거 기억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강철의 연금술사>와 얽힌 내 추억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강철의 연금술사>를 처음 추천해 준 건 당시 내 룸메이트였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며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저녁 10시가 되면 무조건 불을 끄고 자야 했다. 특히 주말에도 같은 규칙이 적용되었다. 그러나 기숙사도 결국 사람이 사는 곳이기에, 주말 밤에는 말썽을 피우지 않으면 몰래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룸메이트가 <강철의 연금술사>를 보고는 나에게 추천했다. 사실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애니메이션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룸메이트의 강력한 추천에 이끌려, 불 꺼진 방에서 조용히 컴퓨터를 켜고 1화를 보기 시작했다. 한 편만 보고 자려고 했는데, 어느새 4화까지 몰아보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애드와 알의 이야기, 죽은 엄마를 되살리려는 장면이 나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리고 두 번째로 기억에 남은 건 '키메라 에피소드'이다.
<강철의 연금술사>를 본 사람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단어가 "키메라"일 거라 생각한다.
고등학생 시절, 이 에피소드를 처음 봤을 때는 그저 충격적이었다. 단순하게 '어떻게 저럴 수 있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이 부분을 떠올려보니,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조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연구비, 즉 돈 때문에 인간은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은 장면은 결말이었다.
고등학생 때 본 버전에서는 형제 둘이 다른 세계에서 서로를 기다리는 장면으로 끝나는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나중에 새로운 버전인 <강철의 연금술사 Brotherhood>의 엔딩은 조금 다르다고 들었다. 쿠팡플레이에서 이 작품이 있다는 걸 듣고 1화부터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예전에 봤던 전개와는 확실히 달랐다. 내가 기억하던 1화와 <강철의 연금술사 Brotherhood> 전개부터 달랐다. 마치 오래된 기억이 뒤섞이는 기분이었다. 1화부터 전개가 다르다 보니 무심코 마우스로 작품명을 다시 확인하곤 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만화책과 소소한 양의 애니메이션을 봤다. 그중에서 내게 최고의 만화책은 여전히 <슬램덩크>이고, 최고의 애니메이션은 변함없이 <강철의 연금술사>이다. 최근 <진격의 거인>이 잘 만들어졌고, 엔딩도 좋고, 떡밥 회수도 잘 되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언젠가는 꼭 볼 예정이다. 일단 지금은 <강철의 연금술사>에 빠져 에드와 알의 얘기, 현자의 돌 등. 그때의 얘기를 다시 떠올려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