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기가 알려준 가을

by 읽고쓰는스캇

갑자기 가을이 찾아온 것 같다.


날씨는 여전히 덥지만, 어쩐지 8월과 같이 숨이 막히진 않는다.

아침에 카페에 출근해 에어컨을 켰는데, 실내 온도가 내려가는 속도가 전날과도 다르게 느껴졌다.


행주를 빨려고 수돗물을 틀었을 때도 놀랐다.

날씨와 카페의 기계들 때문에 여름 내내 미지근하게 나오던 물이 오늘은 차갑게 나왔다.

조금은 시원한 물에 행주를 빨자, 가을이 하루 만에 한 발짝 다가온 게 느껴졌다.


오픈 준비를 끌고 애플워치 시계를 보니 8시 10분 전.

첫 손님이 오기 전, 잠시 밖으로 나가보니 공기가 살짝 선선하다.

9월이 되자마자 아침의 공기마저 변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날씨가 달라지니 시간도 갑자기 빨리 간 듯하다.


아침 공기가 바뀌자 카페 앞 나무를 바라보는 눈도 달라진다.

어제까지만 해도 푸릇푸릇하고 싱그럽게 보였던 잎들이 오늘은 금세 갈색으로 물들 준비를 하는 듯하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잎이 떨어지고, 겨울이 성큼 다가오겠지.


에어컨을 잠깐만 켜놨을 뿐인데 금세 서늘하다.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게 에어컨 온도를 맞춘다. 카페를 찾아주신 손님이 불편하지 않았으면 한다.

아침의 바람은 차갑고, 점심의 바람은 시원하지 않은 오늘 날씨다. 그래서 카페 실내 온도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아마 이런 날씨가 앞으로 계속될 거 같다. 조금만 참으면 가을 냄새가 물씬 나고, 조금만 더 참으면 겨울이 올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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