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처럼 말해버린 한 마디
요즘 내 입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말은 바로 "어쩔 수 없지"이다.
그런데 이 말을 계속 되뇌다 보니, 어느 순간 내가 나에게 화가 나는 순간을 마주친다.
정말로 어쩔 수 없었던 건지, 내가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어떘을까하는 뒤늦은 아쉬움이 밀려온다.
최근 그런 순간이 몇 번 있었다.
겨울이 다가오고, 아내는 새 이불을 덮어보고 싶어 했다.
그래서 큰맘 먹고 겨울 이불을 샀다. 사용하기 전에 빨래를 하려고 보니
이불이 크다 보니 아무래도 끈을 묶어서 돌리는 게 좋다고 들었다.
그래서 검은색 끈을 이불 가운데에 묶고 세탁기를 돌렸는데,
잠시 뒤 확인하니 새로 산 이불에 검은색이 물들어 있었다.
새 이불을 이쁘게 덮고 싶었던 아내는 속상해했고,
나는 무심코 "어쩔 수 없지"라고 말했다.
아내의 서운한 마음도 충분히 이해해주지 못한 채, 습관처럼 그 말을 내뱉어버렸다.
카페에서도 비슷했다.
손님도 없고, 배달도 뜸하던 어느 날,
날씨 때문인지, 비 때문인지 이유를 찾다가
똑같이 "어쩔 수 없지"라고 스스로를 달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분명 있었다.
카페 정리를 하든, 홍보를 하든, 다른 무언가에 투자했을 수 있었는데
그 말을 툭 던지고 무기력하게만 있던 내 모습이 스스로도 싫었다.
그래서 이제는 그 말을 조금 덜 쓰고 싶다.
"어쩔 수 없지"라고 말해버리면 순간은 피할 수 있지만, 조금은 무책임해지는 기분이 든다.
이 말을 자주 하는 건 나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는 것도 느꼈다.
비슷한 일이 또 생긴다면,
"어쩔 수 없지" 대신 "다음번에는 이렇게 해보자"라고 말해보고 싶다.
조금이라도 내가 책임질 수 있는 말을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어쩔 수 없지"라고 나올 순간을 조금씩 줄여나간다면,
내 하루도, 관계도, 카페도
조금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