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훈이에게

by 크케혀

오늘 처음 예훈이를 알게 되었어. 하루 전 예훈이는 과거가 되어버렸네 백혈병으로 인해서. 아저씨가 조금 더 빨리 알았더라면. 멀리서 기도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아저씨 아버지도 같은 병을 앓고 있어. 그래서 항암과 이식, 각종 부작용, 저혈압, 중환자실, 섬망 이런 단어들이 낯설지가 않아. 백혈병 세포를 죽이려면 항암을 해야 하고, 그로 인해 몸은 약해지고 면역이 저하되면서 각종 감염에 취약해져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걸. 항암으로 백혈병 세포가 안 잡힐 수도 있다는 걸, 없어졌던 백혈병 세포가 언제든지 다시 올라올 수도 있다는 것도..



올해는 너무 잔인하고 힘든 한 해였어. 아저씨 오늘 너의 사진과 영상을 보면서 흐느끼며 울었단다.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해서 미안해. 그런 어른이라서 미안해. 오랫동안 생사의 갈림길에서 힘겨운 싸움을 해온 예훈아. 아가야 미안해. 이젠 더는 아프지 않게 아저씨가 기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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