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온도는 몇 도쯤 될까

by 회색달

처음 만난 날,

심장이 쿵쾅거리며

열기가 치솟아

금방이라도 끓어오를 것 같았던 순간들.


하지만

사랑은 단순한 열기가 아니라는 걸 안다.


사람의 가장 이상적인 온도는 36.5도.

너무 뜨거워 화상 입지 않도록,

너무 차갑지 않게 식어버리지 않도록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섬세한 균형의 온도.


때로는 사소한 오해로

우리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불안한 감정에

마음이 차갑게 식어버릴 것 같은 순간들.


불안이라는 이름의 찬 바람이 불어와

우리의 온기를 흔들어놓기도 할 테지만


그래도 괜찮아.

서로의 온기로 천천히 데워주면 되니까.


너의 깊은 눈빛 속에서

내 불안함은 조용히 녹아내리고,

너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로

마음의 온도를 서서히 높여간다.


따뜻한 차 한 잔을 함께 나누며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고,

떨리는 손을 마주 잡을 때

전해지는 온기로 서로를 녹인다.


36.5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처럼

우리의 관계도 그렇다.


가만히 두면 식어버리기에

서로의 마음을 살피고 아끼는 일.

작은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따뜻함을 이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의 온도를 지키는 방법임을 알았으니.

불안이라는 이름의 동행과 함께 걷더라도

우리는 서로의 온기가 되어

너와 나의 36.5도를

함께 지켜나가고 싶다.


다가올 모든 계절에도 변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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