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데려간 사람

by 회색달


그 사람,

요란한 사랑은 아니었지.


그저 곁에 잠시 머물다

바람 따라 떠나간 민들레 홀씨처럼.


시간이 흘러

이 들판 가득 흩날리는

홀씨들을 보며 알았네.


그 조용했던 마음들이

내 안에서 그리움이 되고

후회가 되어

이렇게나 아프게 남았다는 것을.


늦은 깨달음은

바람에 실린 홀씨처럼 풍경 속으로 흩어진다.

나는 그저 그 아득한 뒷모습을 바라볼 뿐.


이 바람과 풍경 속에 나를 맡긴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