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일상

by 회색달

보다


그냥 보는 거였지, 원래는.

길 건너기 전 신호등처럼

익숙한 풍경처럼.

사람들 얼굴, 지나가는 차들,

하늘 색깔 같은 것들.

근데 너를 보고 나선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어.

흔한 길가 꽃도,

저녁 하늘 색깔도,

네 눈빛 닮은 모든 것들이

새로운 의미로 반짝여.

너라는 필터를 낀 것처럼.

서다


그냥 서 있는 거였지, 원래는.

빨간 불 앞에서처럼

잠시 멈춰 숨 고르는 것처럼.

버스를 기다리거나,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근데 네 앞에서 나는 자꾸만

발이 떨어지지 않아.

다가가고 싶은 마음과

혹시 모를 두려움 사이에서

멈칫, 서성이게 돼.

네 마음의 신호가 켜지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면서.


걷다


그냥 걷는 거였지, 원래는.

혼자서 목적지를 향해

앞만 보고 걷는 것처럼.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나만의 속도로.

근데 너와 함께 걷고 나선

옆을 보게 돼.

네 속도에 맞춰

발걸음을 맞추고

같은 길을 함께 가는 것.

넘어지지 않게 서로를 살피고

손을 잡고 나아가는 것.

그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어.

보다, 서다, 걷다.

별거 아닌 일상이었는데.

너라는 사랑이 오고 나선

이 모든 순간이

특별한 의미가 되었어.

너와 함께 하는

나의 가장 아름다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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