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 조용하지 않은 밤

[기억은 항상 사소한 데서 시작된다]

by 회색달

비 오는 밤이었다.

창문에 맺힌 빗방울이

천천히 흘러내리던 밤.


나는 아무 말 없이,

유리창 너머를 봤다.


불빛 번지는 풍경 속에서

문득 너의 얼굴이 겹쳤다.


너와 함께 듣던 빗소리,

조용한 숨결 같은 시간들은

조금씩 마음을 적신다.


빗방울은 흘러내리며

흔적을 남기고,

기억은 흐르면서

어딘가에 머문다.


그렇게 나는

너 없는 자리를,

너로 채운다.


고요하지만

조용하지 않은 밤.

너를 생각하기엔,

비 오는 밤만큼

완벽한 시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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