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몇 일. 마음에서 놓친 한 정거장

[기억은 항상 사소한 데서 시작된다]

by 회색달

내릴 생각에

서둘러

가방을 챙기고 있었는데,


지하철 문이 닫히는 소리에

그냥 다시 앉아버렸다.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너 생각이 났다


그날도,

너를 보낼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그냥, 그렇게 멀어졌던 것 같아서.


겨우 한 칸 뿐인데,

마음은 몇 정거장을 더 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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