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오늘이라는 삶은 처음이라 그래. 방황이 내게 남긴 흔적들
많은 사람들이 20대, 30대 내내 목표한 직장이나 직업을 위해 열심히 달린다. 그리고 결국 원하는 자리에 도착한다. 그런데 막상 그곳에 섰을 때, 설명하기 힘든 허전함이나 번아웃을 느끼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마음이 지쳐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버티며 사는 사람도 많다.
그럴 때 한 번쯤은 돌아봐야 한다. 꿈이라는 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라는 걸. 지금도 하고, 앞으로도 계속해나가는 것. 결과 하나에만 매달리면 멈춘 듯한 기분이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꿈을 완성된 모습이 아니라, 움직임의 연속으로 보면 조금 헤매더라도 다시 걸어갈 수 있다.
요즘 나도 ‘꿈’이라는 단어를 자주 생각한다. 꿈이란 결국 아직 오지 않은 미래, 불확실한 계획의 끝에 있는 희미한 모습이 아닐까. 내일조차 어떻게 될지 모르는 세상에서, 몇 년 뒤의 모습을 그려본다는 건 쉽지 않다. 마치 이제 막 사과나무를 심어두고, 언젠가 맛보게 될 사과파이를 상상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그 파이를 정말 먹을 수 있을까? 묘목을 잘 키우고, 병충해를 막고, 긴 시간을 견디고 나서야 겨우 오븐에 넣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맛이 어떨지는 끝까지 가봐야만 알 수 있다. 그만큼 꿈을 이루는 길도 변수투성이다.
아이들에게 “네 꿈이 뭐니?”라고 물으면 “잘 모르겠어요.”나 “의사요, 변호사요.”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그런데 꿈은 단순히 무엇이 되는지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더 중요하다. 의사나 변호사가 됐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다. 그다음에 무엇을 해나갈지가 진짜 시작이다.
아무리 애써서 원하는 직업을 얻어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흔들리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때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왜 힘든지, 왜 마음이 복잡한지를 찬찬히 들여다봐야 한다. 그래야 다시 걸어갈 수 있다.
나도 어릴 적에는 전 세계를 여행하며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작가이자 기자를 꿈꿨다. 운동선수나 가수를 상상한 적도 있었다. 결국 평범한 회사원이 되었지만, 몇 년 전 깨달았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건 죽을 때까지 글을 쓰는 사람이 되는 거라는 걸. 글을 쓴다는 건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오직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일이다. 그래서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의 불안을 붙잡는 대신, 지금 이 순간 글을 쓰는 내가 더 꿈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느낀다.
꿈이 없다는 건 희망이 없다는 말일 수 있다. 그런데 그 희망을 직업 하나에만 묶어버리면, 아이들도 꿈을 직업명으로만 착각하게 된다. 사실 어른들이 만든 틀이 그렇다. 하지만 세상은 변했다. 이제는 직업보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더 중요한 시대다.
나는 꿈을 정해진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하고, 시도하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 그 과정이 꿈이라고 믿는다. 거기서 조금씩 성장하고, 성장하면서 얻게 되는 자신감이 결국 다시 꿈을 현실로 바꾸는 힘이 된다.
꿈을 이야기할 때 너무 멀리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 할 수 있는 일, 내일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일을 생각해보자. 그 작은 실천들이 쌓여서 결국 큰 그림이 된다. 꿈은 완성품이 아니라, 매일 걸어가는 길 그 자체다.
내가 몇 년 동안의 우울과 공황을 견디고,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람을 구했던 기억도,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는 지금도 모두 ‘하고 있는 것’의 연속이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고, 길을 잃어도 또 한 걸음 나아가면서, 나는 계속 앞으로 갔다. 꿈을 무엇이 되는 거라고만 보면 실패가 무섭지만, 무엇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실패도 하나의 자양분이 된다. 그 힘으로 우리는 더 단단해진다.
나 역시 언젠가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책을 쓰고 싶다. 어떤 직업명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자리에 서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중요하다. 그 마음이야말로 나를 움직이게 하고, 계속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그래서 오늘도 걷는다. 내 꿈을 향해, 내 자신을 향해. 걷는다는 건 멈추지 않는다는 뜻이다. 넘어지면 일어나고, 길을 잃어도 다시 나아가면 된다. 인생은 결국 매일 조금씩 그려가는 그림이다. 꿈은 완성된 한 장의 그림이 아니라, 그려가는 손끝에 있다. 그래서 묻고 싶다.
나는 오늘, 무엇을 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