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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나를 바꾸는 작은 습관》

3-3. SNS 비공개 글로 만드는 글쓰기 환경

by 회색달

글쓰기는 습관과 마음가짐만큼이나 환경과 도구가 큰 영향을 준다. 나는 오랫동안 노트북과 메모장을 번갈아 사용하며 글을 써왔지만, 어느 순간 SNS의 비공개 글 기능이 내게 가장 맞는 환경임을 깨달았다.


SNS의 비공개 글은, 글을 공개하지 않고도 수시로 기록하고 퇴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하다. 나는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정을 짧게 적어 비공개로 올리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읽으며 문장을 다듬는다. 단어를 바꾸기도 하고, 문장 순서를 바꾸기도 하며, 한 문단 한 문단을 조금씩 정리한다. 글을 한 번 쓰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보고 고치는 과정이 내 글을 조금씩 살아있게 만든다.


예를 들어, 하루에 떠오른 생각을 단순히 ‘오늘은 피곤했다’라고 적었다고 치자. 다음 날, 다시 읽으면 ‘창밖 햇살이 따뜻하게 퍼지면서 마음이 조금 놓였다’처럼 구체적인 장면과 감각을 덧붙일 수 있다. 이렇게 비공개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퇴고하는 과정은, 마치 연습장에 스케치를 하고 색을 입히는 과정과 비슷하다.


이 방법의 장점은, 글을 공개할 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마음껏 실험하고, 어색한 표현도 두려워하지 않고, 조금씩 다듬으며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갈 수 있다. 나는 이 과정을 통해 글이 단순한 기록에서 내 생각과 감정을 더 잘 전달하는 도구로 바뀌는 경험을 했다.


글쓰기는 단순히 마음과 습관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적절한 환경과 도구를 활용해, 반복적으로 글을 보고 고치며 다듬는 과정이야말로 글쓰기를 오래 이어가게 하는 힘이다. SNS 비공개 글 기능은 바로 그런 환경을 제공한다. 작은 글 하나, 반복된 퇴고 하나가 결국 당신을 글쓰는 사람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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