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문제를 틀리면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오답노트를 만든다.
그런데 감정에는 오답노트가 없다.
살다 보면 늘 즐겁고 보고 싶은 순간만 있을 수는 없다.
누구와의 만남도, 언젠가는 이별로 끝나곤 한다.
그럴 때마다
‘이번 사랑은 나 때문에 틀린거야’라고 적어두지 않는다.
대개는 상대가 문제였다고 여기며
자신을 탓하지 않는다.
사랑에도 오답노트가 있다면,
그때그때의 감정을 적어둘 수 있을까.
하지만 결국 기억은 머릿속에만 쌓인다.
아직도 사랑 앞에서는
연필을 잡을 만큼 서툰 채로.